한화종합화학(대표 박승덕‧박흥권)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한화종합화학은 5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1년 1분기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지정감사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상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은 1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기업공개) 작업을 추진해왔다.
한화종합화학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심사를 단축해주는 패스스트랙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 동안 영업실적 기준이 우량기업에 해당하면 상장 예비심사를 45영업일(가이드라인)에서 20영업일 이내로 단축해 진행한다.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7000억원 이상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50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법인세차감전이익 300억원 이상 ▲최근 3개년 법인세차감전이익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한화종합화학은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은국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능력 1위이며, 한화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친환경 사업 드라이브, 2차전지 시장 성장 기대감 등으로 영업실적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비롯한 한화그룹 3형제가 100% 지분을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로 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2%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에너지 현금 자산이 증가하면 그만큼 에이치솔루션의 자산이 늘어나게 돼 일부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확보한 자금으로 한화 지분을 매입해 3형제의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IPO는 과거 삼성그룹과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전신은 1974년 설립된 삼성종합화학으로, 2015년 삼성그룹이 방산·화학 부문을 한화그룹에게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당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2%를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에 1조309억원에 매각하며 한화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 등 지분 24.1%를 남겨두었고 대신 한화종합화학을 2021년 4월 말(1년 연장 가능)까지 상장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화종합화학의 가치를 3조-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5년 빅딜 당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57.62%가 1조309억원에 책정됐고 영업이익이 2015년 2237억원에서 2020년 2440억원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나 자본금이 2015년 말 5547억원에서 2020년 3조3939억원으로 6배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