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에 천연가스 공급난으로 연속 폭등 … 600달러 중반에서 등락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세계적으로 강세가 이어졌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가성소다는 최근 염소계 유도제품 수요 부진, 전해설비의 채산성 악화, 천연가스 공급난 영향이 겹쳐 작용하면서 폭등 행진을 계속했으나 9월 말부터 다시 잠잠해지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시세는 9월 말 FOB NE Asia 톤당 660달러로 10달러 상승했으나 FOB SE Asia는 725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중국 내수가격은 톤당 648위안으로 3위안 하락했다.
FOB NE Asia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730달러를 형성한 후 하락하기 시작해 8월 말에는 52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으나 9월 중순 580달러로 30달러 상승한 후 9월 하순 650달러로 70달러 폭등했다.
FOB SE Asia도 3월 초 790달러를 중심으로 5월 중순까지 760-780달러 수준에서 등락한 후 5월 하순 800달러로 상승했으나 6월 초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8월 중순 600달러까지 떨어졌고 9월 초순 640달러, 9월 중순 670달러, 9월 하순 725달러로 연속 급등했다.
반면, 중국 내수가격은 3월 말까지 800위안대 초중반을 형성한 후 4월 말 600위안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6월 초순 700위안대를 회복했으나 7월 초순부터 600위안대 후반에서 700위안 사이에서 등락한 후 9월 하순에는 600위안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가성소다 폭등은 국제유가 폭등과 경기침체로 PVC(Polyvinyl Chloride) 등 염소계 유도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CA(Chlor-Alkali)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가동률이 떨어져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포모사플래스틱(Formosa Plastics)은 EDC(Ethylene Dichloride) 생산을 중단했고 일본에서도 일부 전해공장이 10% 정도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천연가스 조달난이 가성소다 초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급등한 후 한동안 하락했으나 8월 초 MWh당 200유로로 급등했고 8월 말에는 350유로로 폭등했다.
최근에도 200-250유로 수준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기요금이 MWh당 400-500유로로 7월에 비해 2-2.5배 높게 형성됨에 따라 전해설비들은 가동률을 1-2월 87-88%에서 7월 69.4%로 낮추었고 8-9월에는 더 낮은 수준으로 감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가성소다 가격은 3분기 평균 톤당 1200유로 수준을 형성했을 뿐만 아니라 9월 300-500유로 폭등했고 중동, 인디아, 미국, 아시아 생산기업들이 유럽 공급에 주력했으나 수입가격이 1000-1100달러로 8월에 비해 100달러 급등했다.
동북아시아는 8월 500달러를 저점으로 상승해 최근 65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중동은 600달러대 후반에서 700달러, 미국은 800-850달러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로 가성소다를 거래하고 있어 공급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기업들은 4월에 이미 kg당 20엔 올렸으나 이후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글로벌 가격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6월부터 30엔 이상을 올리는 2차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기업 중에 석탄화력을 통해 전력을 자가발전하는 전해기업들이 많아 최근 석탄 가격 급등에 큰 영향을 받았고 전력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곳 역시 LNG(액화천연가스) 급등으로 전기요금이 폭등함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7월까지 메이저들의 인상 폭이 거의 결정됐으며 10% 감산체제는 수출이 없거나 최소한의 내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어서 공급 안정화를 위해 2차 인상안 반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