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3.03.06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는 세계시장이 약 2600조원에 달한다며 정부가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벤처와 청년들이 도전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도 조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등이 몰려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2027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인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개발하는 등 제약·바이오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신약 개발에 2조2000억원을 지원하고, 1조원의 메가펀드(K-바이오백신펀드)를 조성하며, 의약품 수출액도 현재 82억달러 수준에서 5년간 2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의료 데이터를 개인·의료기관이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제공 시스템과 법체계 정비를 추진하며, 임상·허가·관리도 규제체계를 전면 재설계하고, 필요 인력 11만명을 양성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학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성장성이 매우 높은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세계 각국이 바이오 분야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당이니 정부가 바이오·디지털 헬스 중심 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범정부적인 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다만, 보스턴과 같은 성장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쉽지 않고 국내 제약기업이나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제약기업은 원료나 원제 생산이 진척되고 있으나 아직도 소분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바이오벤처는 신약이나 헬스케어 관련기술 개발이 한창이나 개발여건이 좋지 않아 성공 확률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 개발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사례도 많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성장성을 인정받는 바이오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나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제약기업이 극히 한정적이고, 화장품이나 건강식품도 원료를 대부분 중국·인디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벤처의 특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차별적 대우를 요구하고, 개발에 매진하기보다는 주식을 팔아 차익 실현하기에 바쁘다.
더군다나 시대적 흐름이 바이오헬스에서 바이오제조로 옮겨가고 있다.
바이오헬스가 의료·건강과 관련된 분야에 한정된 반면, 바이오제조는 제조업 전체가 대상이다. 바이오제조는 미생물이나 비식용 작물, 목재, 산업 폐기물을 바이오화해 산업 원료나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현재의 석유 베이스 연료·원료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함으로써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플래스틱을 비롯한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도 예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도 2600조원이 아니라 무한정하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고 양자‧인공지능(AI)‧바이오 융합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바이어헬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이오제조 육성을 적극화할 시점이다.
<화학저널 2023년 3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