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7사, 자동차‧반도체 수요 호조 기대 … 나프타 하락도 호재
화학기업들은 자동차‧반도체 수요 회복을 타고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7사 중 4사는 자동차·반도체 소재 사업 호조에 따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 침체나 반도체 불황으로 최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메이저는 2사에 불과해 대부분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이익 감소를 예상한 2사는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과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며 주로 의약품 사업의 수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주력 의약품 라투다(Latuda)의 미국 독점 판매기간이 2023년 2월 종료됨에 따라 2022회계연도 의약품 사업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610억엔으로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2022회계연도 대부분 화학기업의 수익 개선을 가로막았으나 최근 나프타(Naphtha) 기준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2023회계연도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회계연도에는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와 스미토모케미칼이 전체 석유화학 관련 부문에서, 미츠비시케미칼은 MMA(Methyl Methacrylate), 도소(Tosoh)는 PVC(Polyvinyl Chloride) 등 CA(Chlor-Alkali)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도소는 2023회계연도 나프타 뿐만 아니라 연료 가격까지 하락함으로써 CA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PVC 메이저인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미국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낙관하지 않고 있으며 2023회계연도 영업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VC는 미국,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현물가격을 중심으로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환율, 금리 인상 등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반도체는 2022년 하반기 수요가 급감해 2023년 상반기까지 조정국면을 나타냈으나 4분기 이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디스플레이 역시 비대면 수요가 일단락되며 수요 감소가 우려됐으나 최악의 시기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사업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전기자동차(EV),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가 대부분 2023년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2023회계연도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적시에 공급가격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나프타 기준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기업의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나 연료 코스트나 물류비 상승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2022년 인상했던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 개혁을 강화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3회계연도에 탄소 사업을 매각하고 석유화학 사업은 합작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아사히카세이는 2025년 3월까지 석유화학 사업 구조전환 방향성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