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대표 박영민·배상윤)이 폐배터리를 통째로 녹여 광물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영풍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에서 2차전지 건·습식 통합 공정 및 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신기술 개발 동향을 공개했다.
건·습식 통합 공정은 리튬(Lithium)을 건식 용융 공정에서 더스트(Dust)의 형태로 1차 추출한 후 농축된 중간 원료를 습식 공정에서 2차 처리해 리튬,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구리(Copper) 등 핵심소재 광물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신기술은 폐기 2차전지를 셀 단위까지 분해하지 않고 모듈째 통째로 녹여 광물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기존 재활용 방식 대비 전처리 과정이 획기적으로 줄고 금속 회수율이 극대화돼 광물 회수율은 8-10%, 부가가치는 10-15% 가량 높아짐에 따라 경제성을 향상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는 기초 단위인 셀과 일정한 개수로 셀을 묶은 모듈, 제어 시스템 등에 수개의 모듈을 붙인 배터리팩 등으로 구성된다.
영풍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할 상용화 공장에 세계 최초로 신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며 2024년에는 전기자동차 6만-8만대 분량인 연간 2만톤의 2차전지를 재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태준 그린사업실 전무는 “영풍의 기술로 배터리 핵심소재 광물을 생산하면 전통적 광산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이 3분의 1에서 6분의 1 정도로 줄어 친환경적”이라며 “탄소 배출을 줄이고 핵심광물 자급 기반을 건설하며 배터리 자원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