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중국산이 일본산 2배로 급증 … 마루젠, 수출 확대
일본이 MEK(Methyl Ethyl Ketone)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MEK는 잉크, 접착제 등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이수화학이 중국 Dongming Petrochemical과의 합작법인인 Dongming ISU Chemical을 통해 중국 산둥성(Shandong) 지난시(Jinan)에서 4만톤을 생산하는 것 외에 자체 생산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요 전량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일본산을 수입해 사용하며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이 수출을 줄임에 따라 중국산도 사용하고 있으나 일본이 최근 MEK 공급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일본산의 영향력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MEK 생산능력이 31만톤이며 60% 정도를 한국 등에 수출하나 2022년에는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 에네오스(Eneos),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등 3사 합계 생산량이 21만톤으로 급감했고 수출량도 전년대비 2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사가 일제히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전반적으로 가동률이 낮아졌고 이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시작과 함께 물류난으로 재고가 축적된 상황이어서 특별히 가동률을 높일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MEK 수입량은 2022년 총 8만9131톤으로 18.4% 줄었다. 중국산이 6만666톤으로 12.8% 증가하며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본산은 2만8439톤으로 48.6% 급감하며 전체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생산능력 17만톤으로 일본 최대 생산기업인 마루젠석유화학은 이미 아시아 수출량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 종료와 함께 수요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공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가동률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함께 하락세를 나타내며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MEK는 일반적으로 NCC에서 나온 C4 유분 중 노말부텐을 황산으로 수화함으로써 알코올로 제조하고 탈수소화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노말부텐은 PE(Polyethylene) 원료용 부텐-1으로 제조하거나 OCU(Olefin Conversion Unit)에서 프로필렌(Propylene)으로 변환하는 등 용도가 다양하고 MEK용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편이다.
MEK는 잉크, 페인트 용제, 수지 접착제 등이 주요 용도이고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 접착 등 전자 분야에서도 사용되나 최근 식품포장과 음료 라벨용은 자원 절감 트렌드에 따라 잉크와 함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MEK는 초산에틸(Ethyl Acetate)과 성상이 가까움에도 용해력, 휘발성, 냄새 등 고유의 성질이 기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루젠석유화학은 현재 연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C4 유분을 MEK 원료로 추가 투입하고 2년 주기로 진행하던 정기보수를 2년마다 진행하는 대규모 보수와 소규모 보수로 나누어 진행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정기보수 기간을 단축하고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네오스와 이데미츠코산도 가동률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MEK 생산능력이 10만톤이며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PE 생산법인인 에네오스 NUC에 부텐-1을 노말부텐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도넨제너럴석유(Tonen General Oil), JX에너지(JX Energy) 인수 공장에서 C4 유분을 조달해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MEK 생산능력이 4만톤이며 최신 생산설비를 통해 황산을 사용하지 않는 직접수화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직접수화법은 기존 프로세스에 비해 공정 수가 적고 황산에 따른 부식 우려가 없어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데미츠코산은 일본 서부 지역의 유일한 MEK 생산기업으로 생산량 대부분을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출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