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여수 NCC 매각 검토 … 일본, PTA‧CPL‧TDI‧SM 감축
석유화학을 둘러싼 악재가 증가하고 있다.
나프타(Naphtha)는 2022년 2월 말 FOB Singapore 톤당 850달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3월 초 1200달러로 폭등하며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상을 견인했다.
이미 2021년 2월 미국 대한파 및 8월 허리케인 아이다(Ida) 영향으로 대다수 화학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진 상태에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 천연가스, 나프타 가격이 폭등했고 유틸리티 및 물류 코스트 증가가 이어지며 2023년에도 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잇따랐다.
그러나 중국이 석유화학 신증설을 이어가며 글로벌 무역 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 시장은 중국이 생산능력 400만톤급 대형 P-X(Para-Xylene) 플랜트를 다수 건설하며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주요 P-X 수입국이었으나 수입량이 2018년 1600만톤을 정점으로 감소 전환해 2022년 1058만2000톤을 기록했고 2023년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9.0% 감소했다.
주요 유도제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역시 중국발 신증설에 따른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PTA 수입량이 2021년 7만7000톤으로 88.0% 격감했고 2022년 7만1000톤을 수입해 국산화를 거의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수출은 2021년 257만5000톤으로 200.0% 폭증한데 이어 2022년 344만7000톤으로 34.0% 증가하며 300만톤 고지를 돌파했다.
MEG(Monoethylene Glycol)는 글로벌 수요가 약 3500만톤으로 추정되나 중국 주도로 생산능력이 5000만톤을 초과해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MEG 수입량이 2020년 1000만톤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 751만1000톤으로 격감했고 2023년 상반기에도 2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EG는 2021년 가을부터 글로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중국 외 대다수 국가에서 큰 폭으로 감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동중단 및 감산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2022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인력을 재배치하고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SKC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원료 사업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Caprolactam) 생산기업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렸으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2022년 영업적자가 1222억원에 달했고 2023년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42억원으로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최근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최근 시장 상황 악화에 대응해 구조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2년 2분기 킬로리터당 8만6100엔에서 3분기 8만1400엔, 4분기 7만2500엔, 2023년 1분기 6만6500엔으로 하락했고 2분기 6만7500엔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2023년 3분기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3월 에틸렌(Ethylene) 가동률이 10년 9개월만에 80% 이하로 떨어졌고 6월 77%까지 추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11개월 연속으로 손익분기점 90%를 하회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이와쿠니오타케(Iwakuni-Ohtake) PTA 40만톤 플랜트 가동을 8월 중단했으며 일본 생산을 종료한 대신 PTTGC(PTT Global Chemical) 그룹과 합작한 타이 생산제품을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3월에는 자회사 Mitsui Phenols Singapore 지분을 영국 이네오스(Ineos)에게 매각해 싱가폴 페놀(Phenol)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일본, 중국 플랜트만 유지하고 있다.
카프로락탐은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생산능력 8만5000톤을 2022년 10월 가동중단한데 이어, 우베(UBE) 역시 2024년까지 일본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도소(Tosoh)는 우레탄(Urethane) 원료 TDI(Toluene Diisocyanate) 2만5000톤 및 관련제품 생산을 2023년 4월 중단했으며, 미쓰이케미칼도 TDI 생산능력 최적화를 선언하면서 국내외 수급에 맞추어 2025년 7월까지 생산능력을 12만톤에서 5만톤 수준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SM(Styrene Monomer)은 2022년 12월 다이요오일(Taiyo Oil)이 37만톤을 가동 중단하고 재가동하지 않아 생산기업이 4곳으로 줄었으며 수출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JPP(Japan Polypropylene)는 2023년 7월 요카이치(Yokkaichi) PP(Polypropylene) 8만톤 플랜트 가동을 2024년 3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