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라레·다이셀, 디아세테이트 사업화 … 친환경 트렌드 타고 확대
식물 베이스 섬유가 주목받고 있다.
쿠라레(Kuraray)와 다이셀(Daicel)은 의류용 식물 베이스 섬유 브랜드를 설립하고 2024년까지 원사와 텍스타일 생지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쿠라레가 다이셀의 초산셀룰로스(Cellulose Acetate) 수지를 원료로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용융방사법을 활용해 디아세테이트(di-Acetate) 장섬유를 생산하며 의류산업이 친환경을 중시함에 따라 업스트림·미들스트림 소재 생산기업이 연계해 식물 베이스 섬유 수요 개척에 나서고 있다.
초산셀룰로스 수지는 해양분해성이 우수해 미세 플래스틱 대책으로 효과적이며 열에 대한 내구성이 높아 의류 재활용에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셀룰로스계 섬유는 부드러운 광택과 질감을 갖추고 새틴 스타일의 드레이프성을 부여하기 용이하며 친수성과 소수성의 밸런스 역시 양호할 뿐만 아니라 특히 디아세테이트 섬유는 발한 기능 덕분에 면과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의 중간 기능을 보유한 소재로 주목되고 있다.
초산셀룰로스는 단단한 분자골격으로 이루어져 실로 만들 때 액체가 실처럼 늘어지는 예사성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유기용제를 다량 사용하는 용액방사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쿠라레는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 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용융방사법을 디아세테이트 섬유에 응용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최근 생산공정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용융방사법으로 용제 없는 방사공정을 구현함으로써 디아세테이트 섬유가 가진 식물 베이스 고유의 환경가치는 물론이고 온실가스(GHG) 배출량 감축 효과까지 살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용융방사법을 디아세테이트 섬유에 적용하면서 소재 다양성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소재와 조합해 이중구조(Core-Sheath) 및 해도구조(Sea-Island Structure)와 같은 형태로 생산하는 등 단면설계 자유도가 높아지고 다른 기능성 수지와의 복합화도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쿠라레는 용액방사법으로 생산하는 섬유에 뒤처지지 않는 섬유경 2데시텍스 극세 방사 구현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라레는 현재 디아세테이트 섬유로 국제 해양분해성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성능 검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텍스타일 판매를 위해 계열사 Kuraray Trading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초산셀룰로스는 생분해성 뿐만 아니라 열에 대한 내구성이 우수하며 다이셀은 사용제품을 녹여 다시 원료로 만드는 MR(Material Recycle) 적합성을 무기로 성형제품을 생산하는 등 초산셀룰로스 수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이셀은 쿠라레와의 협업을 계기로 중고의류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고 의류 메이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폴리에스터계 섬유의 수거·재이용과 유사한 프로젝트 구축을 제안할 계획이다.
다이셀은 셀룰로스 용해기술을 개발해 수거한 디아세테이트 섬유계 중고의류 재활용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중고 면 의류까지 초산셀룰로스 원료로 재이용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쿠라레와 다이셀은 공동 사업화 계획을 수립하고 디아세테이트 섬유의 LCA(Life Cycle Assessment) 측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한 정량 평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의류 메이저들은 친환경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유력 소재로 셀룰로스계 섬유를 재평가하고 있다.
미국 이스트만케미칼(Eastman Chemical)은 여성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디아세테이트 장섬유 Naia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폐플래스틱 베이스 원료를 복합화시킨 Naia Renew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합성섬유 세탁 찌꺼기가 미세 플래스틱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아웃도어 메이저 파타고니아(Patagonia)에 채용되는 등 브랜딩에 성공했다.
한편, 미츠비시케미칼은 최근 트리아세테이트(Triacetate) 장섬유 Soalon 생산․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