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닉(Evonik Industries)이 아시아 투자를 확대한다.
유럽화학산업이 에너지 코스트 상승에 고전하면서 밸류체인 전체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추가적인 코스트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에보닉은 중국, 동남아시아, 인디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북미에 버금가는 중점시장으로 평가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보닉은 2분기 매출이 39억3000만유로(약 5조852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조정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은 14.7%로 3.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특수첨가제가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호조를 나타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분기에도 EBITDA가 크게 증가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중국에서도 풍력·태양광발전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보닉은 지역별 매출 비중을 유럽, 북미, 아시아·태평양 각각 30%, 나머지 지역에서 10%로 균형을 맞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2023년 기준 아시아·태평양의 매출 비중은 21%이며 2030년까지 30% 달성이 목표이다.
과산화수소와 실리카(Silica), 메티오닌(Methionine), 기타 고기능소재를 성장동력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현지의 우수한 파트너와 협력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에보닉은 2024년 말 생산 예정인 세계 유일의 바이오 계면활성제를 아시아·태평양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No.1 공장에 이어 No.2 공장을 건설할 후보지로 아시아·태평양이 유력하며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메티오닌을 포함하는 동물영양 사업은 2024년 8월 싱가폴 공장 증설을 완료했으며 생산성과 환경성에서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평가되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앨래배마 모빌(Mobile) 공장에서 진행하는 메틸메르캅탄(Mthyl Mercaptan)을 비롯한 메티오닌 원료 체인 종합투자가 지연되고 있으나 2025년 2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투자가 완료될 때까지 원료조달에 최선을 다해 수요기업에 대한 공급 안정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싱가폴에서는 쉘(Shell)의 자산을 인수한 Chandra Asri Pacific(CAP)와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CAP가 싱가폴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투자를 실시하면 동남아시아의 화학산업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디아에서도 정부의 제조업 우대정책의 지속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에보닉은 미국-중국 갈등에 따른 통상 문제 측면에서도 아시아·태평양을 원료조달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하고 In Asia, For Asia를 원칙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