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6사 공동 수평 리사이클 … 기존 필름과 물성 동등
라벨은 라이너를 박리지 대신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전환함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잡화, 의약품 패키지와 공업제품 라벨 부착 후 남겨지는 라이너는 현재 대부분 종이와 플래스틱 복합체인 박리지로 제조하고 있다. 다만, 박리지는 표면에 실리콘(Silicone)이나 PE(Polyethylene) 수지를 도공하며 사용 후 종이·수지를 분리하는 작업의 번거로움 때문에 폐기 및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네이온필름(Neion Film), 도요보(Toyobo), 시오노기제약(Shionogi Pharma), 돗판인포메디아(Toppan Infomedia), 미쓰이물산케미칼(Mitsui Bussan Chemicals), 야마토박스차터(Yamato Box Charter) 등 6사가 모여 구성한 자원순환 프로젝트 얼라이언스가 라이너를 PET로 전환함으로써 수평 리사이클을 가능케 하는 프로젝트에 성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름‧시트 점착 및 코팅 가공 경험이 풍부한 네이온필름이 라이너 폐기량을 제로화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고안하며 얼라이언스를 형성했으며, 도요보가 생산하는 백색 발포 PET 합성지 카미샤인(Kamisine)을 리사이클 라이너로 사용하고 있다. PET병 리사이클 원료를 25% 이상 사용한 카미샤인을 베이스로 설계해 발포 후 내부를 공동화시킴으로써 일반 PET필름에 비해 원료 사용량을 약 3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온필름은 백색 발포 PET 합성지에 바이오매스 점착제와 기재를 코팅했고 인쇄기업들은 가공 후 라벨 상태로 마감해 공급하고 있다. 또 원료 확보를 위해 라벨 공장에 전용 회수박스를 설치해 유가물로 회수하고 있으며 네이온필름의 미에(Mie) RP 공장에서 MR(Mechanical Recycle) 처리로 펠릿화하고, 도요보가 재생 펠릿을 25% 이상 사용한 카미샤인 네오를 제조해 라이너로 공급하고 있다. 카미샤인 네오는 카미샤인과 동등한 품질 물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 사회 실현에 기여한다는 점이 평가받으며 시오노기제약이 앰플 주사제에 채용했으며, 카오(Kao)의 화장품에도 채용됐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얼라이언스 프로젝트 참여기업 및 단체 수가 약 50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원순환 프로젝트 얼라이언스는 2025년 이태리 밀라노(Milan)에서 열린 세계포장기구(WPO)의 패키징 기술 컨테스트인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즈(Worldstar Global Packaging Awards) 2025에서 지속가능성 부문 2위(은상)를 차지했다.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는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패키징 기술 컨테스트이며 2025년 세계 40여개국에서 550사가 후보에 올라 260사가 수상했다.

자원순환 프로젝트 얼라이언스는 플래스틱 라이너 제조공정에서 회수한 폐라이너를 MR 처리해 수지로 되돌리고 리사이클 펠릿을 원료로 다시 라이너를 제조하는 체계가 참신하고 상용화까지 성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 수상을 통해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환경 의식이 강한 유럽에서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