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최주선)가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개월간 10개 증권사의 삼성SDI 영업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3분기 매출이 3조21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47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나 2분기의 마이너스 3978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3분기에도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판매량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BMW가 신규 플랫폼을 출시한 것이 주요 수요 감소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장정훈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으나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유럽 수요기업으로부터 수요 부진에 대한 보상금 1000억원을 수취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4분기에는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미국 합작공장 일부 라인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현지생산에 돌입하면서 ESS 판매 확대 및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유민기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고, 삼성증권의 장정훈 애널리스트도 "4분기 북미 ESS 가동에 따른 배터리 적자 폭 축소가 기대된다"고 강조하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소폭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10월부터 인디애나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SPE(스타플러스 에너지)의 일부 라인을 ESS 셀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10개 증권사는 삼성SDI 평균 목표주가로 현재 주가보다 3% 가량 낮은 24만9500원을 제시하고 있으나 9곳은 삼성SDI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마켓퍼폼(시장 수익률)으로, 목표가는 19만원으로 제시했다.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ESS 사업의 고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사업 회복도 중요하다"라며 "3분기는 ESS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자동차용 배터리 부진으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대규모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