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국제석유수출국기구)이 9월26일 개최된 제117차 OPEC 총회 1일차 회의에서 미국테러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세계경제 침체 현상을 감안해 현 생산쿼터 2320만b/d를 11월 임시총회까 지 연장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OPEC은 11월 이슬람 회교문화권의 라마단(Ramadan) 전에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한편으로 시장의 여건이 급변하면 10월 전화회담으로 생산정책을 결정키 로 결론지었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에 적극적이었던 OPEC이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제의 생산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OPEC으로서도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기 어려웠기 때 문으로 풀이된다. OPEC이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동결한 표면적인 이유는 세계경기 침체가 현실로 나타 나는 상황에서 추가 감산으로 유가를 방어하면 주요 소비국인 서방 선진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의 정치적 압력이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01년 350만b/d 감산을 실시한 상태에서 OPEC의 추가감산 여력이 상당부분 소진된 된 것도 추가감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OPEC 산유국들 중 상당수는 국가경제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감산 에 따라 석유 수입이 감소하면 국내경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OPEC의 감산량이 증가하게 되면 회원국들의 쿼터위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추가감산의 여지를 축소시킨 것으 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8월 OPEC(이라크 제외) 생산량은 2522만b/d로 9월 이전 생산쿼터 2420만b/d보다도 100만b /d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PEC이 추가감산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실익을 비OPEC 국가들이 누리는 한편, 비OPEC 증산으로 감산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 다. OPEC은 감산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도 우려하고 있어 비OPEC과의 생산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OPEC이 제117차 총회에서 이례적으로 비OPEC 국가들과의 비공식 회동을 이유 로 공식회동을 하루 연기한 것도 비OPEC 국가들과 생산정책의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이 고 있다. OPEC은 비OPEC 회원국과의 회동을 통해 비OPEC의 협조를 얻어냄으로써 감산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특히 OPEC 공식회동을 하루 연기하면서까지 비OPEC의 합의문을 OPEC 총회 결과에 반영시키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 한편, OPEC은 1999년 이후 유가밴드(배럴당 22-28달러) 방어를 위해 감산이나 증산을 통해 적 극적인 시장 조절자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최근의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OPEC이 생산쿼터 를 동결함에 따라 앞으로는 OPEC의 시장 조절자로서의 역할이 위축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OPEC은 국제 석유시장이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10월 전화회담으로 임시총회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나, 최근 OPEC이 장악한 시장 조정능력을 계속 유지해 유가를 방어하 기 위한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현실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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