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은 2016년 2/4분기에도 영업실적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투자는 4월25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제 사업이 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P-X(Para-Xylene) 가격이 추가로 개선되며 SK인천석유화학의 가동률과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정유를 비롯해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이 모두 호조를 나타내며 영업이익이 84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2% 급증했으며 2015년 4/4분기에 비해서도 206% 폭증했다.
특히, 시장예상치인 6710억원을 약 26% 상회하는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재고평가손실이 1400억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SK에너지의 영업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SK에너지는 1/4분기 영업이익이 490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2%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사업은 에틸렌(Ethylene), P-X(Para-Xylene) 등 주요제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며 2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가동률이 2015년 1/4분기 67%에서 2016년 1/4분기 83%까지 상승하며 물량 증가 효과가 컸으며 P-X 마진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20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의 뚜렷한 영업실적 개선세로 1/4분기 시장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놀라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2/4분기에도 정제 사업이 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P-X 마진이 추가로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해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2/4분기 영업이익이 8754억원으로 1/4분기에 비해 4% 소폭 증가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최근 P-X 가격이 급락세로 전환되며 마진 호조가 지속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P-X는 저유가 기조가 안정화되는 가운데 구정 이후 수요가 증가해 2016년 3월 톤당 80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4월 들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등 다운스트림 수요가 침체되며 공급과잉이 심화돼 4월8일에는 769달러로 급락했다.
아울러 정유 부문 영업이익 역시 1/4분기에 비해 1873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약 2000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지만, 6월경 국제유가가 45달러 선을 넘는다면 1/4분기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4분기에는 SK종합화학과 석유개발부문(E&P)는 증익,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는 감익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SK에너지의 영업실적 감익폭은 우려와 달리 매우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제마진이 5월부터 회복되는 가운데 2015년 1/4분기에 발생한 140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이 제거되고 P-X마진 호조에 따라 SK인천석유화학이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