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한병로)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 공급기업으로서 검찰 수사 등을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받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 물질을 제공한 SK케미칼의 수사를 재차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피해자모임은 3월9일 종로 서린동 SK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창원 SK케미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을 과실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고발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1994년 PHMG가 주성분인 「스카이바이오 1125」를 개발했다.
스카이바이오 1125은 당초 공업용 향균제로 개발됐으며 덴마크에서는 건축용이나 가축용 살균제로 용도가 제한돼 있으나 옥시레킷벤키저 등이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사용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검찰이 해당 원료의 위험성이 생산기업과 판매기업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수사하고 있으나 SK케미칼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산기업과 판매기업은 원료의 위험성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SK케미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강찬호 피해자 모임 대표는 “옥시가 해당 원료를 흡입할 수 있는 생산제품을 약 17년간 판매해왔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며 “SK케미칼은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도의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금도 추가 피해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어 2016년에만 200여건이 넘는 피해접수를 받았다”며 “추가 피해사항도 조치할 수 있는 기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은 “현재 상황에서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수사를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