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중국 정부 인증을 서두르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5차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심사에 대비해 서류 보완 등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모범규준은 당시에는 가이드라인 성격이었으나 2016년 초 중국 정부가 완성차기업들한테 모범규준을 통과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기자동차 보조금은 자동차 가격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해당 전기자동차는 사실상 시장 퇴출 선고를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6월 중국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는데 실패한 뒤 일부 수요처의 이탈 움직임 등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Jianghai자동차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iEV6s SUV」 생산을 6월 잠정 중단했다. 삼성SDI 배터리가 인증을 받지 못하면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판매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중국 최대 자동차기업인 SAIC도 2016년 출시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다른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수요처들의 거래 중단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모범규준 통과가 매우 시급한 과제로 판단하고 5차 심사에서 인증을 받기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