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면서 비정유 사업이 2016년 3/4분기 영업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8월18일 기준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2년만에 최저 수준인 배럴당 3.3달러로 2014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4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제마진은 2016년 1월 10달러에 육박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7월 4-5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며 8월 들어 하락폭이 확대돼 8월1일 3.5달러로 전일대비 1달러 이상 떨어졌고 8월8일 2달러대를 기록했다.
정유4사는 정제마진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상반기 영업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사업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4분기 영업이익이 302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P-X(Para-Xylene) 사업부문은 2/4분기 화학 사업 영업이익의 절반을 벌어들였다.
SK루브리컨츠도 영업이익이 1329억원으로 2015년 4/4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S-Oil은 2/4분기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41.7%로 확대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P-X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1400억원, 윤활유 부문은 2011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128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P-X와 나프타(Naphtha)의 스프레드가 톤당 404달러로 2/4분기 평균인 373달러에 비해 8.3% 상승했으며 일부 정유기업이 생산하는 에틸렌(Ethylene) 스프레드는 730달러로 15% 가량 상승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톤당 630달러 수준으로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급락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비정유 사업이 선방하고 있고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마진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