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배출기준 확립하고 2016년부터 제한 … 대체재 부상
불소수지(Flouride Resin)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
불소수지는 내열성, 내한성 등이 뛰어나 코팅용으로 채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프라이팬은 불소수지 코팅을 적용하고 있다.
불소수지 코팅은 프랑스 주방기기 생산기업 테팔(Tefal)이 1956년 최초로 프라이팬에 적용한 이후 빠르게 대중화됐다.
하지만, 불소수지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화학폐기물과 최종 생산제품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은 환경 유해성이 높고 폐기도 어려워 규제책 마련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일부에서는 프라이팬 코팅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적용 분야가 다양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등 주방기기, 가죽·자동차 표면처리제, 방수처리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인체에 축적되면 만성 독성을 유발할 수 있고 생태계 및 인간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취급되고 있다.
특히, 불소수지의 고분자 중합공정에서 첨가제로 투입되는 PFOA(과불화옥탄산: Perfluorooctanoic Acid)는 인체에 축적될 우려가 높아 대체재 전환이 시급한 상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11월 PFOA과 PFOS(과불화옥탄술폰산: Perfluorooctane Sulfonic Acid)의 유해성 평가 자료를 공개해 한국인의 과불화화합물 노출이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노출원에 대한 세부 조사를 추가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불소수지 코팅은 해외에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관련 기준이 미흡하고 규제도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PFOA의 허용기준을 독일과 같은 30ppb로 확정하고 2016년부터 기준치를 초과한 주방용기에 대한 제조·판매·수입 제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라이펜 코팅에 적용되는 불소수지부터 PFOA 프리(Free)제품으로 대체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도 PFOA를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함에 따라 DuPont 화학사업부에서 분사한 Chemours, 3M 등 글로벌 불소수지 메이저들도 대체재를 적용하는 한편 완제품 폐기에 대해서도 R&D(연구개발)를 지속하고 있다.
Chemours는 PFOA를 제거하기 위해 드롭인(Drop-in) 방식으로 자체 설비를 교체하는 등 신규공정을 상용화했으며 PFOA의 구매 및 사용을 완전 중단할 방침이다.
3M은 폐기된 불소수지 폴리머를 모노머로 분해한 후 다시 폴리머로 제조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공정을 개발하는 등 리사이클에 집중하고 있다.
리사이클 제품은 물성이 초기제품과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학폐기물 감축 뿐만 아니라 코스트 절감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사이클을 통한 생산은 아직 파일럿 단계에서 시험생산을 진행해 아직까지는 마케팅 측면의 기여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3M의 불소수지 업사이클 공정은 개발 초기단계로 파일럿 규모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소수지 생산·폐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처리하는 것이 극복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소수지 코팅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세라믹, 마그네슘 등 불소수지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코팅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불소수지 코팅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대체 코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불소수지 대신 스테인리스나 마그네슘을 사용해 코팅한 프라이팬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그네슘은 가공·성형이 어렵고 코스트가 높아 대중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반응성이 낮고 인체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코팅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PFOA 프리제품이나 신소재 적용제품의 코팅 안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PFOA 프리제품으로 과불화화합물 배출이 얼마나 줄었는지 검증된 바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식생활에서 조리방법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볶는 것보다 삶거나 튀기는 방법으로 개선하고 식용유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섭 기자>
<화학저널 2016년 9월 12·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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