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8.25

EU, PPWR 통해 친환경 사양 주목 … 종이 채용에 단일소재화 속도
아시아 포장 시장에서 지속가능성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동남아 포장재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식품 메이저들은 친환경 포장 전환을 위해 소재와 디자인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식물 베이스 종이 소재가 포장재의 플래스틱 사용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종이는 가볍고 단단해 포장재로 디자인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존 플래스틱 베이스 포장재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비식품 분야가 적극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럽연합(EU)의 리사이클 규제 움직임이 친환경 포장재 전환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EU는 2025년 1월 포장·포장폐기물 규제(PPWR)을 공표하며 2030년까지 종이·택배상자의 리사이클률 85% 달성을 의무 목표로 설정했으며, 포장산업은 나머지 15%를 이용해 포장재에 요구되는 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EU가 플래스틱 포장재 고도 수거·분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단일소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나 동남아는 관련 시스템 정비가 미비해 유럽 수출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6월 타이 방콕(Bangkok)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포장 전시회 PPKA(Processing & Packaging in Asia) 2025에서도 종이 소재의 기능성 강화, 리사이클에 용이한 단일소재화가 주목받았다.
타이 SCG(Siam Cement Group) 산하 SCG Packaging(SCGP)은 일본 위생용품 메이저의 의뢰를 받아 개발하고 있는 기저귀용 연포장재를 PPKA 2025에 전시했다. 100% 종이 소재이면서 표면 인쇄 품질이 우수한 점이 특징으로 병원 등에서 제공하는 샘플용 패키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SCGP는 배리어필름을 라미네이션 1차 포장에 사용할 수 있는 가공제품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이를 식품 포장재로 활용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코팅을 비롯한 기능성 부여에 동남아기업이 대응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글로벌기업들은 고기능 포장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PPKA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스위스 SIG는 유제품용 종이팩의 알루미늄층을 수지 소재로 전환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하면서 종이 사용비율을 80%까지 끌어올려 유럽에서 채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플래스틱 포장재용 배리어 소재를 종이 포장에 응용하기 위해 히트실용 폴리올레핀(Polyolefin) 수성 분산제 Chemipel을 종이컵 안쪽 면 코팅에 적용해 기존 PE(Polyethylene)보다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가스배리어 성능을 부여하는 접착제용 PU(Polyurethane) Takelac, 발수·발유 코팅용 SA(Styrene Acryl)계 수성 에멀전 Bonron도 제안하고 있다.
PFAS(Polyfluoroalkyl Substance) 리스크로 불소계 코팅을 꺼리는 패스트푸드용 포장지를 공략할 계획이며 단일소재 다층 구조에 필요한 소재도 종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P(Polypropylene) 단일소재화를 위해서는 접착성 수지 Admer, 올레핀계 엘라스토머 Tafmer, 배리어 코팅제 Takerac를 적용할 수 있고, PE 단일소재화에는 고성능 PE Evolue, Admer, 고기능 필름 T.U.X 등이 적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PPKA에서 PBS(Polybutylene Succinate) 베이스 생분해성 컴파운드에 종이를 결합하는 기술과 포장지 등을 발수·발유 코팅할 수 있는 비플래스틱 소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식품 품질·신선도 유지에 기여하는 종합 솔루션으로 가스배리어 성능이 우수한 공압출 다층필름 Diamiron과 투명 실리카(Silica) 증착 고도 가스배리어 필름 TechBarrier를 비롯해 유화제, 산화방지제, pH 조절제 등 포장재와 첨가물을 결합한 종합적 품질 관리 방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라레(Kuraray)는 식품 품질을 유지하는 생분해성 패키지로 응용 가능한 바이오매스 베이스 생분해성 가스배리어 소재 Plantic과 종이로 만든 복합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장재 단일소재화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인 배리어층 대체를 위한 EVOH(Ethylene Vinyl Alcohol) 코팅제 Eval 제안에도 주력하고 있다.
포장재를 단일소재로 전환하려면 기존에 알루미늄박, 증착 알루미늄, 증착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PA(Polyamide) 필름 등으로 구현하던 배리어성과 동등한 기능을 확보해야 하며, Eval은 리사이클성을 유지하면서 고도의 가스배리어 성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들이 채용하고 있다.
군제(Gunze)는 플래스틱 사용량 절감에 주력해 2025년 PET계 경량 수축필름 Geoplas HCG를 출시했다. 중간층에 범용 PS(Polystyrene)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필름으로 두께가 23마이크로미터로 얇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티카(Unitika)는 BOPA(Biaxially Oriented PA) 필름 Emblem IG를 중심으로 식품 폐기물 저감과 저장기간 연장에 기여하고 있다. 유기 배리어층을 사용해 유연하면서도 균열이 쉽게 생기지 않으며 식품 부패 억제 및 색‧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된다.
다만, 포장재를 플래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하려면 연구개발(R&D)부터 설비 및 물류체계까지 모두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며, 단일소재화 역시 배리어성 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 또한 요구되는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기술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윤)
<화학저널 2025년 08월 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