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 글로벌 사업 확대 … 미쓰이케미칼, 신사업 육성
화학제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제약산업은 연구·개발과 제조를 외부 전문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이 일반화돼 있으며, CDMO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CDMO 모델은 단순히 의약품에 국한되지 않으며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도 응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CDMO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0월 바이오재팬 2025(BIO Japan 2025)와 독일 CPHI World Wide, 11월 미국 World ADC에 참가해 글로벌 추가 수주 계약 확대에 주력했다. 시장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파트너 역할을 강조하며 글로벌 CDMO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만 3회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다양한 글로벌 수요기업들과 교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초 참가한 바이오재팬에서는 글로벌 ADC(항체-약물 접합체) CDMO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밝히며 일본 제약 메이저를 포함 다양한 잠재적 수요기업들과도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온쇼어링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망 재편, 글로벌 항체 시장 전망, 새로운 ADC 플랫폼 확산 트렌드를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 듀얼 사이트 기반의 지정학적 이점과 FDA를 포함한 규제 승인 경험, 핵심 인력, 송도·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기존 ADC 기술이 정형화된 플랫폼에 기반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중특이성(Bispecific), 이중약물탑재(Dual-payload),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결합체(AOC)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제임스 대표는 “글로벌 항체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검증된 생산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과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CDMO 모델을 새로운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라이프 & 헬스케어 신사업으로 식물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CDMO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의약품 CDMO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식품, 화장품 영역에 적용하는 전략이다.
미쓰이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Hokkaido Mitsui Chemicals는 산포도 줄기 배양세포를 이용한 스킨케어용 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식물 세포 배양은 잎, 줄기 일부를 무균 처리한 다음 배양해 미분화된 세포 상태로 증식시키는 기술로 액상·대량배양 공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식물 재배와 달리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유한한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기능성 성분을 얻을 수 있어 환경 부담 저감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물 세포 배양은 항체 의약품 중심으로 대규모 상업생산이 발전했으나 식물 세포 배양은 화장품과 같은 니치 용도가 주류라른 점에서 사업 기회가 제한적이다. 다만, 향료, 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식물 기반 원료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잠재력이 기대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소재 선정부터 프로세스 개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성 소재 CMDO 체제를 확립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미쓰이케미칼은 CDMO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화학기업들은 CDMO 구조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혁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