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leic Anhydride)는 수익성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MA 시장은 용산화학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애경유화 및 한화케미칼이 PA(Phthalic Anhydride)의 부산물로 생산하고 있으나 수요 부진에 스프레드 악화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다.
MA 생산능력은 애경유화 8000톤, 용산화학 3만8000톤으로 총 4만6000톤에 달하나 국내수요는 2만톤 수준으로 공급과잉이 극심한 상태이다.
MA 가격은 원료인 부탄(Butane) 및 벤젠(Benzene) 가격과 다운스트림인 1,4- BDO(Butanediol), UPR(Unsaturated Polyester Resin) 등 주요 다운스트림의 가동률 변화에 따라 조정되고 있다.
특히, 부탄 및 벤젠 가격이 2014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 폭락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해 MA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MA 가격은 2015년 CFR 기준 톤당 1400-1500달러에서 2016년 1000-1050달러로 급락했다.
벤젠 가격은 2016년 4월 FOB Korea 톤당 570-650달러를 형성했으며, 부탄은 38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운임을 고려하면 48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MA와 부탄의 스프레드는 2014년 톤당 800-900달러에서 2015년 710-720달러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510-520달러까지 좁혀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용산화학은 매출액이 2014년 2223억6262만원에서 2015년 1810억5012만원으로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4년 67억7402만원, 2015년 83억3302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0.030%에서 0.046%로 소폭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는 “MA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글로벌 MA 시장은 공급과잉을 지속해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MA는 원료와의 스프레드가 악화된 가운데 다운스트림 수요도 부진해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A는 수요비중이 1,4-BDO 60%, UPR 30%, 페인트·잉크 6%, PVC 가소제, 농약 등 기타 4%로 나타나고 있다.
1,4-BDO는 스판덱스(Spandex) 등 고기능성 섬유에 사용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인식되나 글로벌 섬유 시장이 침체돼 수요가 부진한 편이다.
UPR은 건축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원료 SM(Styrene Monomer) 가격이 강세를 지속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M 가격은 일본에서 영구폐쇄가 진행되고 정기보수까지 겹치며 2016년 2월 FOB Korea 톤당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페인트 및 UPR이 3-4월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MA의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UPR은 애경화학, 국도화학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MA의 주요 다운스트림으로 인식되나 중국의 신증설 및 전방산업 시황 악화로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UPR은 건축, 페인트 등 전방산업이 침체돼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MA도 주요 다운스트림인 UPR 시장의 침체로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화학은 부탄 베이스 플랜트를 가동해 순도가 높은 MA를 생산하고 있으나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며 최근 터키, 중동, 인디아 수출을 늘린 것이 영업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터키에서 수요가 증가해 톤당 1050달러의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며 “인디아에서 일부 MA 플랜트에 문제가 생겨 수급이 타이트한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 국영 석유기업인 DUGAS와 인디아 IG Petrochemicals이 중동·인디아 수요에 대응해 신규 MA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접근성이 유리해 수출시장을 내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한화케미칼과 애경화학은 PA의 부산물로 MA를 생산해 불순물이 많기 때문에 용산화학보다 낮은 그레이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만 거래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케미칼과 애경화학의 MA는 품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부산물로 생산하기 때문에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하고 내수판매를 통해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