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M&A(인수합병)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레드바이오 분야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LG생명과학이 그동안 연구개발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차입금을 대거 조달하면서 재무여력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인수 효과를 단기간에 얻지는 못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관련 분야에서 추가적인 M&A를 실시하지 않고는 영업이익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 이동욱 애널리스트는 9월23일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은 DuPont, Bayer과 같이 바이오기업으로 구조를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BASF, Sumitomo Chemical처럼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바이오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최근 글로벌 농화학기업의 대규모 M&A 등 바이오 사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에 인수한 팜한농과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G화학은 앞으로 바이오 매출 증가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경쟁기업에 비해 투입이 요구되는 비용이 상당하며 R&D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도 필요하다”며 “추가 M&A를 진행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 흡수합병 후 바이오 사업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 사업 투자를 매년 3000억-5000억원 가량으로 확대해 성공 확률이 낮은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현재 3-4개 수준에서 10-20개 동시 진행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늘릴 예정이며 LG생명과학의 매출을 현재 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LG생명과학은 3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954억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5.8% 및 177.6%로 최근 3년 동안 재무적 부담이 크게 악화됐으며 마곡연구소 신설 및 오송 백신공장 건설이 예정된 2017년까지 2500억원의 추가투자 부담을 안고 있다.
LG화학은 11월28일 합병승인 이사회 및 LG생명과학의 합병승인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17년 1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며 존속법인의 상호는 LG화학으로 결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