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은 2016년 하반기 최저가격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지속하고 있다.
EPDM은 금호폴리켐과 SK종합화학이 생산하고 있고 롯데케미칼도 2017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기술장벽이 까다로운 특성 때문에 2013년 10월 이태리 Versalis와 합성고무 합작법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설립했고 여수에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11만톤, EPDM 9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2016년 12월 합성고무 영업 경험이 있는 경력직 직원 채용에 나서 핵심인력을 충원함으로써 영업조직을 구축하고 EPDM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EPDM 시장은 공급과잉에 롯데케미칼까지 신규 진입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PDM 가격은 2010년 톤당 3700달러로 급등하는 등 2013년 상반기까지 호황을 나타냈으나 2014년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랑세스(Lanxess), ExxonMobil 등 글로벌기업들이 증설함으로써 극심한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2016년 하반기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EPDM 생산능력은 2011년 130만4000톤, 2012년 133만3000톤, 2013년 150만3000톤으로 확대됐으며 2016년에도 200만톤 이상을 증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자동차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증설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가동률이 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PDM은 글로벌 생산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신증설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 등 후발기업이 참여하으로써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PDM은 수요비중이 자동차용 70%, 건축자재용 20%, 기타 10%이며 자동차산업 성장에 따라 호조 여부가 좌우되고 있다.
자동차용은 도어 씰링, 호스, 진동방지부품 등에 사용되며 대당 평균 5kg가 투입된다. 에너지효율성을 위해 자동차 경량화가 관건으로 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엔진부품에 내열성이 요구돼 EPDM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엔진에 투입되는 씰링 시스템에도 채용이 예상돼 화학소재 관련기업들이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투자를 강행했으나 마진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 Ningbo Chemical과 합작기업을 설립해 2014년부터 5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랑세스가 분사한 Arlanxeo가 2016년 중국 Changzhou에서 EPDM 16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돼 풀가동이 어려운 상태이다.
다만, 2017년부터는 중국과 울산 플랜트를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리스크 분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EPDM 생산능력이 22만톤이며 내수시장 공급 뿐만 아니라 수출은 유럽, 아시아, 북미 3개 지역으로 구분해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어 아시아 시장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영업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공급계약 체결 등 전반적인 영업 프로세스가 북미 및 유럽시장보다는 수월한 편에 속하지만 메인 수출시장은 가격이 높은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중동지역에 EPDM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는 등 판로 다양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을 모색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2017년 수직계열화로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악화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금호폴리켐은 EPDM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나 시장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과 달리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통한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의 자체조달이 어려워 코스트 경쟁력에서도 뒤처짐에 따라 매출이 2016년 3899억원6300만원으로 전년대비 7.3%, 영업이익은 25억3700만원으로 13.4% 감소했다.
공급과잉으로 전환됐음에도 롯데케미칼도 EPDM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금호폴리켐과 SK종합화학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존제품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차별화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EPDM은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국의 요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요구되고 있어 단기간에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롯데케미칼이 2018년 초부터 EPDM 양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화와 함께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Arlanxeo가 아람코(Saudi Aramco)와 합작해 글로벌 EPDM 시장의 장악력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폴리켐,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의 3파전에 대한 과열경쟁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