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국제가격 상승 흐름이 수상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ABS는 내열성,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가전제품, 장난감, 건축자재 등에 다양하게 채용되고 있으며 부타디엔(Butadiene), AN(Acrylonitrile), SM(Styrene Monomer)을 원료로 투입하고 있다.
ABS 가격은 2017년 2월 톤당 평균 1991달러로 2014년 8월 1963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대체소재인 HIPS(High Impact Polystyrene)와의 스프레드가 최대 432달러까지 벌어져 가격상승 흐름이 비정상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ABS-HIPS 스프레드는 일반적으로 50-100달러를 유지했으나 원료 SM 가격 약세에도 HIPS에 비해 ABS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2017년 2월24일에는 475달러까지 벌어졌다.
특히, 중국이 자동차세를 인상함에 따라 4월 자동차 판매대수가 210만대로 전월대비 2.2% 줄어드는 등 자동차용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스프레드가 300달러 이상으로 벌어져 있어 무역상과 생산기업들이 고의적으로 가격폭등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BS 가격은 복합적인 이유로 상승해 1가지 이유를 꼽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원료가격 폭등, 중국 수요 증가 등이 원인”이라며 “원료 가운데 SM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SM 가격은 벤젠(Benzene) 강세, 잇따른 정기보수, 신규 플랜트 가동 지연 등에 따라 2016년 10월 FOB Korea 1004달러에서 시작해 2017년 2월 1466달러로 4개월 동안 462달러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타디엔은 정기보수와 설비 트러블의 영향으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짐에 따라 2월 한때 톤당 3000달러대를 형성했으나 2월 말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2017년 6월9일 865달러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AN은 원료 프로필렌(Propylene)이 강세를 지속한 가운데 아시아 수급타이트가 지속됨에 따라 2017년 1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3월10일 1570달러를 기록했으나 원료가격 하락,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ABS는 HIPS와 스프레드가 확대된 시기에 3가지 원료가격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SM은 PS에 더 많은 비중으로 채용되고 있어 SM 가격 폭등은 스프레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BS는 SM이 60% 가량, PS는 SM이 92% 가량 채용된다”며 “원료 채용 비중은 PS가 월등히 높지만 원료가격은 수익성이 높은 ABS에 더 많이 반영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수요가 증가한 것 역시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ABS는 중국 수출량이 2014년 1월 이후 평균 3만2553톤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 1월 3만8497톤으로 2016년 8월 3만7506톤 이후 최대치를 갱신했다.
중국 자동차용 수요는 감소했으나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용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ABS는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차용 수요는 감소했으나 가전제품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량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BS-HIPS 스프레드가 가장 벌어져 있던 시기에 ABS 수출량은 늘어났으나 HIPS 수출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톤당 평균 스프레드는 2016년 12월 317달러 수준에서 2017년 1월 432달러 수준까지 벌어졌으며 ABS 중국 수출량은 같은 기간 3만3639톤에서 3만8497톤으로 증가했으나 HIPS는 3005톤에서 1458톤으로 감소했다.
전체 수출량은 ABS가 9만9039톤에서 11만4952톤으로 증가했을 때 HIPS가 1만217톤에서 8626톤으로 감소했다.
ABS는 원료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며 HIPS와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있다.
ABS 가격은 2017년 2월 이후 월평균 가격이 계속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SM과 HIPS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요 역시 2017년 1월 최고치를 갱신한 뒤 하락해 3월에 2만5996톤으로 2014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는 2017년 1월 432달러에서 2월 423달러, 3월 404달러로 좁혀졌으며 4월 365달러, 5월 324달러로 400달러대가 무너졌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