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2018년에도 유리기판 투자를 재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18년 1/4분기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정보전자소재부문이 유일하게 적자 전환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이 6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줄어드는 등 부진 양상을 나타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영업적자가 97억원에 달했으며 2016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2018년 2/4분기에도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해 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LCD(Liquid Crystal Display) 유리기판 투자 가능성도 더 낮아지고 있다.
LG화학은 2012년 4월 7000억원 상당의 LCD 유리기판 투자 계획을 처음 공시한 이후 투자시기를 거듭 연기하고 있다.
2017년 12월에도 투자 결정을 유예하는 공시를 냈으며 6년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처음 투자를 결정할 당시와 비교해 사업 중요도가 떨어진 탓에 섣불리 지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8년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시설투자 3조8000억원 △R&D(연구개발) 비용 1조1000억원 △인재채용 1500명 등의 계획을 밝힌 가운데 LCD 유리기판은 투자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중심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신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에너지·물·바이오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어서 유리기판 투자는 계속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LG그룹이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점을 감안했을 때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대규모 지출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