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톤(Acetone)은 아시아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아세톤 가격은 최근 4월에 비해 30% 정도 폭락했으며 아시아 가격 지표로 활용되는 FOB China 역시 톤당 500달러대 전반을 형성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병산관계인 페놀(Phenol)이 유도제품 수요 신장을 타고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아세톤 생산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2017년 가을 이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 수출 호조가 2018년 봄 이후 한풀 꺾이면서 아시아 거래량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아세톤 수요가 MMA(Methyl Methacrylate), 용제용을 중심으로 연평균 2% 신장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공급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현물가격이 크게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놀은 CPL(Caprolactam) 원료 아논을 사용하는 공법이 2017년 가을부터 확산되고 유도제품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가동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아세톤은 페놀 고가동 체제를 타고 함께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초반에는 유도제품 수요 신장 및 미국 수급타이트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의약·농약 분야에서 아세톤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나 예전부터 페놀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아세톤은 일정 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또 2018년 봄 생산능력이 25만톤에 달하는 메이저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2017년 가을부터 아시아산을 약 1만톤 수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1-4월 전체 아세톤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7배 급증한 가운데 대부분이 아시아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아세톤 가격은 4월 750달러 전후까지 급등했으나 5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의 신규 생산설비가 생산물량을 유럽에 주로 공급함에 따라 유럽이 미국 수출을 확대하며 미국이 더 이상 아시아산 수입을 확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3월 18만톤 신규설비가 완공된 것 역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사우디가 인디아, 동남아까지 공급함에 따라 아시아산이 갈 곳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650만톤 가운데 절반은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핵심용도 가운데 하나인 MMA는 아세톤 외에도 다른 원료를 사용하는 제조공법이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으나 아직까지는 꾸준한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용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용제용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현물가격은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당분간 페놀 호조가 지속되면 아세톤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9월에도 인디아가 10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현물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수요의 15%를 차지하는 콘크리트 감수제 용도가 성수기에 돌입함에 따라 하락폭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금호P&B화학이 아세톤을 생산하고 있으나 양사 모두 수출의존도가 상당해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아세톤 생산능력이 18만톤, 금호P&B화학은 33만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