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Acetic Acid)은 아시아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으나 곧바로 하락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아시아 초산 가격은 5월 CFR FE Asia 톤당 850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하며 한때 63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일부 중국기업들이 감산함에 따라 8월에는 20달러 정도 상승한 후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다.
8월 말 이후 중국 메이저의 가동률 하락, 설비 트러블에 따른 가동중단, 중소기업 2-3기의 가동중단 등이 겹치며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VAM(Vinyl Acetate Monomer),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등 유도제품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며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9월 중순 상승세로 전환됐다.
10월 말에는 740달러를 형성했으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되면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경제가 침체조짐을 보임으로써 11월 초 710달러로 30달러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초산 생산기업인 롯데BP화학은 초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양호한 마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메탄올(Methanol) 가격이 톤당 430-450달러로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나 초산-메탄올 스프레드가 톤당 270-280달러로 양호하기 때문이다.
에틸렌(Ethylene) 가격이 톤당 1300-1400달러대에서 800달러대 후반으로 폭락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초산은 2017년 가을 강세를 나타냈고 2018년 5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6월에는 중국 메이저들이 트러블에서 벗어나 생산설비를 재가동한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7월 중순 정기보수와 설비 트러블이 겹치며 8월 초에는 다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동이 안정화되면서 하락세를 계속했다.
초산 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은 9월 중순 이후로, 중국 메이저가 생산능력 40만톤의 라인 2개 가운데 1개를 트러블로 2주 이상 가동하지 못하면서 약 2만톤의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중국 메이저가 8월 말부터 가동률을 80%에서 50%로 낮추고 중소기업이 생산설비 2-3기 정도를 가동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요는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VAM은 유도제품인 EVA(Ethylene Vinyl Acetate) 수요 둔화로 한때 부진 양상을 나타냈으나 최근 시장 상황이 회복됐고, PVA(Polyvinyl Alcohol)는 원료 수요와 접착제 용도가 신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PTA 거래도 활기를 띄고 있다.
초산은 PTA 사용비중이 작으나 PTA 수요 신장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또 8월 말부터 중국기업들이 잇따라 공급을 줄임에 따라 수요기업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구매를 서두른 것 역시 수급타이트에 일조했다.
하지만,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중국 메이저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전환됐고, 겨울철을 앞두고 중국 장국이 환경규제를 완화할 방침을 시사하면서 700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7년에는 석탄 사용을 제한하고 천연가스는 민생용 공급을 우선시해 원료 메탄올(Methanol) 생산이 타격을 받아 초산 생산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으나 2018년 겨울철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 당분간 수급타이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