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는 아시아 가격이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최고치에 달한 가운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수출용 및 내수용 거래 모두 줄이면서 싱가폴 시세 역시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계절적 요인으로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2019년 2월까지는 현재의 가격대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싱가폴 천연고무 가격은 타이어용으로 대표적인 TSR20 기준 kg당 1.3달러, RSS 3호는 약 1.4달러대를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9월 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으로 공급불안이 확산되며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수급 완화가 본격화되며 최근에는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요는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30%를 소비하는 중국의 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9월24일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보복성 관세 리스트를 공개한 가운데 승용차용 타이어 등 천연고무가 다량 투입되는 생산제품이 포함돼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대형 타이어 등에 대해서는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9월24일 발표한 목록으로 수입규제 대상이 일반 승용차, 자전거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피해가 막중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미국의 조치로 현지시장에서 가격경쟁력 등을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출을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며 내수용 공급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어 수급 완화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생산국이 수출규제를 실시하고 있어 천연고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무역마찰로 수요가 감소한 탓에 주요 생산국의 수출규제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건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트남은 최근의 낮은 가격 수준에도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천연고무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크게 폭락하지 않은 것은 실제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3% 정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인디아의 존재감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중국시장의 타격만으로는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