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대표 류승호)은 장기간 이어진 LAB(Linear Alkylbenzen) 호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수화학은 LAB 생산능력이 울산 8만톤, 중국 10만톤으로 총 18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원료 노말파라핀(Normal Paraffin)과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2020년까지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016년 Thai Oil의 신규가동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신증설이 진행되지 않아 수급타이트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계속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15%를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Cepsa가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ADNOC와 함께 LAB 신규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수급타이트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Cepsa는 스페인, 캐나다, 브라질에서 LAB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7년 4월 브라질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22만톤에서 26만톤으로 확대함에 따라 스페인 22만톤, 캐나다 12만톤과 함께 총 60만톤 체제를 확보하고 있다.
ADNOC과는 루와이스(Ruwais) 공업단지에 LAB 및 노말파라핀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며 최근 엔지니어링 담당기업으로 스페인 Tecnicas Reunidas를 선정했다.
Cepsa는 인디아를 중심으로 세제용 LAB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작 플랜트 생산능력은 LAB 15만톤, 노말파라핀 22만5000톤으로 출발원료인 케로신(Kerosene)과 벤젠(Benzene)은 루와이스 공업단지 소재 정유공장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LAB는 주로 아니온계 계면활성제 LAS(Linear Alkyl Sulfonate)의 원료로 사용되며, LAS는 세정력과 가격 면에서 우위를 갖추어 의류용 세제를 비롯해 샴푸, 바디소프 등에 투입되고 있다.
ADNOC와 Cepsa가 특히 공급처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동과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인디아 주변으로, 중간소득층 증가를 타고 일용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중간원료인 LAB 수요가 2016-2030년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AB 프로젝트는 ADNOC이 2030년까지 총 45억달러를 투입하는 석유화학 고부가가치화 사업의 일환이며, LAB 외에 수지 컴파운드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psa가 LAB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어가고 있는 반면, 이수화학은 LAB와 함께 프로필렌(Propylene) 베이스 IPA(Isopropyl Alcohol)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이수건설의 부실이 깊어져 유동성 부실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수화학은 2018년 12월28일 이수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이수건설 지분을 68.10%에서 79.81%로 확대했다.
이수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12월28일 서초구 반포동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게 매각하면서 받은 자금을 이수건설 유상증자에 모두 투입했다.
이수화학은 LAB 및 IPA 호조로 2018년 1-3분기 매출액이 9409억원에 달했고 순이익도 155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말 부채비율도 64.64%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수건설의 부실이 심화되면서 이수화학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수건설은 2018년 1-9월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9월 말 부채비율은 221.99%로 2017년 말(180.42%)에 비해 41.57%포인트 상승했다.
이수화학은 2009년 그룹 지주사이자 모회사인 이수로부터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수건설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이후 2013년까지 1760억원을 이수건설에 출자했으며 2302억원에 달하는 부채보증도 선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