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폐렴구균 예방백신 국내 상용화를 전면 중단한다.
SK케미칼에서 분사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월 화이자(Pfizer)에 대한 특허소송을 취하하고 폐렴구균 예방백신 NBP606 프로젝트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젝트 개발 중단으로 그동안 자산화한 개발비 113억원을 전액 손실로 회계에 반영해 2018년 당기순이익이 4억2000만원에 그쳤다.
폐렴구균 예방백신 NBP606은 SK케미칼이 2008년 첫 백신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개발해 온 프로젝트이나 대법원이 2018년 말 조성물 특허무효심판에서 화이자에 승소 판결을 내리자 2019년 2월 나머지 특허소송도 취하하고 국내 상용화는 물론 유럽 출시 계획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화이자의 조성물 특허와 용도 특허가 자사가 개발한 단백질 접합 방식과는 상이하다고 보고 자체 백신기술 연구를 지속해왔지만 대법원 패소로 더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특허소송에 승소했음에도 출시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특허소송에서는 졌지만 유럽 특허소송에서는 승소했다”면서도 “유럽에서 출시하기 위해서는 임상을 따로 진행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어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예방백신인 GBP410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해 사노피파스퇴르(Sanofi Pasteur)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 체결한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총 계약금 4500만달러(약 513억원) 가운데 2300만달러(약 262억원)를 계약금으로 수령한 상태이다.
2018년에는 12월에 미국 임상1상에 진입하면서 매출로 인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료 생산을 비롯한 모든 생산을 전담하며 글로벌 판권은 사노피가, 국내판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하게 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사노피와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13가 기술에서 나아간 차세대 폐렴 예방백신”이라며 “조성물을 접합해 새로운 특허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