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발목 잡힌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수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8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다. 2018년 12월(-1.7%)부터 시작된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2월 11.4% 감소한데 이어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2.5% 늘어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수출단가가 계속 하락하며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수출비중이 20%에 달하는 반도체 수출이 13.5%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5.7%)과 석유제품(-2.6%) 수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수출물량은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이 공급을 늘리면서 수출단가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7.7%), 디스플레이(-9.2%), 무선통신기기(-4.0%), 섬유(-5.6%), 컴퓨터(-36.6%), 가전(-1.3%) 등도 줄줄이 추락했다. 수출액이 늘어난 산업은 선박(53.6%), 일반기계(0.3%), 자동차(5.8%) 3개에 그쳤다.
석유화학은 수출물량이 7.6% 증가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미국산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계속했다.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2018년 4월 톤당 1355달러에서 2019년 4월 1210달러로 10.7% 하락함으로써 수출액이 41억3000만달러에서 38억90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4월 1-25일 중국 수출액은 13억9000만달러로 2.6%, 아시아는 4억3000만달러로 0.1% 증가했으나 EU(유럽연합)은 3억3000만달러로 3.8% 줄었다.
플래스틱제품은 중국·아세안·미국을 중심으로 바닥재, 벽지 호조에 따라 2018년 4월 7억9000만달러에서 2019년 4월 8억8000만달러로 11.1% 증가했다. 4월 1-25일 중국 수출액은 2억1000만달러로 9.4%, 아세안은 1억3000만달러로 15.8%, 미국은 1억1000만달러로 25.0%, EU는 8000만달러로 19.1% 증가했다.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용,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iB(리튬이온전지) 시장 성장과 EU·미국 시장 호조에 따라 31개월 연속 증가했다.
2차전지 수출액은 2018년 4월 5억6000만달러에서 2019년 4월 6억4000만달러로 13.4% 증가했고 4월 1-25일 기준으로는 EU 수출이 2억달러로 19.1%, 미국은 7000만달러로 0.9% 늘어났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는 2017년 83억달러에서 2025년 586억달러로, ESS용은 15억달러에서 33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