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현재 200조원대에서 정체된 상태이지만 EV 배터리는 EV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2025년경이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대규모 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에는 EV 배터리 시장규모가 64조원을 나타내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나 EV 보급대수가 2019년 200만대,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의 30%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배터리 생산능력 200GWh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삼성SDI는 2025년 131.6GWh, SK이노베이션도 2025년 100GWh 체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앞으로 소비재를 구매하지 않고 대여하는 공유경제 시대로 진입하면서 EV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19에서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때 1회 충전당 400km를 주행하는 EV는 한번에 갈 수 없다”면서 “공유경제가 자리를 잡으면 대구 정도까지 간 후 다른 공유 자동차로 갈아타면 된다”고 강조했다.
EV를 소유 목적으로 구입한다면 기존 가솔린 자동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자동차 공유 문화가 일반화되면 소비자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EV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전지전략마케팅담당 손미카엘 전무도 “공유경제 시대로 들어가면 EV가 공유 자동차로서 범용화돼 EV와 배터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EV 배터리 1회 충전당 최대 590km를 달릴 수 있으며 2023년에는 700km 이상 주행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