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전이 그룹 간 분쟁으로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LG전자, LG화학 미국 자회사를 미국 ITC 연방법원에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8월30일 밝혔다.
LG전자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기업 등에게 판매하고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해당 제소는 LG화학이 4월 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건과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소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화학의 4월 말 소송에도 국내기업 간 발전적 경쟁을 바라는 경영진의 뜻에 따라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특허침해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선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화학이 기업공개(IR)를 통해 밝힌 2019년 1분기 말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및 LG전자가 현재 생산,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하게 될 배터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어 생산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대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4월 말 2017년부터 전지 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76명이 경쟁기업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핵심기술 등 주요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며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8월에는 주요 법률대리인을 기존 덴튼스(Dentons)에서 세계 1위 로펌이자 ITC 특허소송 경험이 풍부한 미국 레이섬 앤드 왓킨스(Latham & Watkins)로 교체함으로써 소송에 화력을 더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