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등 리튬 화합물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자동차(EV)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LiB(리튬이온전지)용 구매가 감소함에 따라 중국에서 제조된 형석(스포듀민: Spodumene) 베이스를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또다른 주요 형석 생산지인 오스트레일리아가 출하 및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재고가 축적돼 유럽, 미국 등도 구매를 자제함에 따라 가격 하락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리튬 화합물은 중국 정부가 EV 보급을 위해 관련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이후 자동차용 LiB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2016년에는 극심한 수급타이트로 탄산리튬 현물가격이 kg당 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세계 각국이 EV 보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스포듀민 베이스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광상 개발을 가속화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리튬 화합물 생산기업들이 보조금에 의존하며 난립하게 됐다는 것을 문제 삼았고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줄여나간 후 2021년 이후에는 철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2019년에도 보조금을 절반 가량 줄이고 대상 자동차에 대한 조건도 더욱 강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지에서 개발이 진행됐던 소규모 신규 광상들은 대부분 2019년 생산을 시작했으며 공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됐다.
한때 2019년 중반부터 중국 양극재 생산기업이 리튬 재고를 소진하면서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하락행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물가격은 탄산리튬이 10달러 이하에 머무르는 사례도 눈에 띄며,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은 2016년 급등했을 때의 절반 이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 증가가 미약한 상황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부터 스포듀민을 조달해왔던 중국기업들이 수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리튬 화합물을 대량 생산한 것이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의 상황을 반영해 Galaxy Resources 등 오스트레일리아 스포듀민 생산기업들이 공급 억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이 생산한 리툼 화합물 재고가 계속 쌓여가면서 아시아 가격이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수요기업들은 구매에 더욱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