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배터리를 공급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자 충전율 제한에 나섰다.
LG화학은 9월5일 자사 배터리를 사용한 ESS 운영기업에게 배터리 충전율(SOC)을 70%로 제한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는 추가적인 조치 이후 다시 정상가동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충전율을 70%로 제한하는 기간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계획임을 밝혔다.
LG화학이 요청한 가동제한 대상은 정부가 6월 ESS 화재사고 원인을 발표한 뒤 LG화학의 지침에 따라 충전율을 95%로 다시 높였던 ESS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6월 민관 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잇따른 ESS 화재 원인에 대해 배터리 자체 결함보다 보호·운영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가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LG화학은 일부 ESS의 충전율을 70%에서 95%로 재상향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월30일 충남 예산 태양광 발전시설 ESS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해당 시설이 최근 충전율을 95%까지 상향시켰던 것으로 확인돼 화재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LG화학은 당분간 ESS 충전율을 70%로 제한한 뒤 향후 대응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화재가 발생한 이후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한 것”이라며 “현재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SS산업은 하반기 들어 화재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다시 화재가 발생하고 충전율 축소 등 가동에도 제한이 생기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