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olkwagen)이 스웨덴 배터리 생산기업과의 합작기업 설립을 확정했다.
폭스바겐 외에 다른 유럽 완성차기업들도 배터리 자체조달을 도모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9월6일(현지시간) 스웨덴 배터리 생산기업 노스볼트(Northvolt)에 지분 50%를 출자하고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작기업은 2020년부터 독일 잘츠기터(Salzgitter)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부터 LiB(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16GWh를 계획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또 2028년까지 EV 신차 70개 차종을 출시해 220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앞으로 4년 동안 300억유로(3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이 계획을 실현한다면 EV 생산대수가 테슬라(Tesla)와 중국 비야디(BYD)를 제치게 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배터리 셀은 전기 이동성의 핵심 구성요소이며 공동 배터리 활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효율적인 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면서 독일에서 핵심 배터리 셀 기술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EV 배터리 생산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산은 현재 4%에 불과하나 폭스바겐을 비롯해 유럽 완성차기업들이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EV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서 핵심소재 연구·개발(R&D), 제조와 사용 및 재활용까지 자급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7년 유럽배터리연합을 출범시키며 구체적 실행계획과 함께 이행점검에 나섬에 따라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이 스웨덴기업과 합작기업 설립을 확정하며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관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과도 EV 배터리 합작기업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폭스바겐과의 협력 모색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공개하겠다고 일축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