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일시 가동 중단되며 국제 원유시장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9월14일(현지 시각)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빈살만 장관은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며 가동중단 기간 원유 공급 부족분은 비축된 재고로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만큼 (시설 가동중단에 따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러의 대상이 된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로 처리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보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동 중단으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0만배럴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10달러 오를 수 있다”며 “한국, 중국, 일본, 인디아, 타이완 등 아시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내고 “현재 세계 원유 시장은 재고가 충분해 공급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며 사우디 당국과 주요 산유국, 수입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는 9월14일 새벽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드론 10대로 사우디 석유시설 2곳을 공격한 배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드론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미국은 사우디 자위권을 지지하고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아람코 시설을 공격한) 드론이 예멘의 소유라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전례 없는 공격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