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연초에 비해 70% 급등하면서 배터리 가격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니켈은 배터리 생산원가의 15% 수준을 차지하며 최근 양극재 사용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전체 배터리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자동차(EV)는 현재 1kWh당 150달러 수준인 배터리셀 가격이 100달러에 안정적으로 도달하지 못하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배터리 가격이 더 내려가지 못하고 결국 EV 대중화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니켈은 9월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톤당 1만7750달러를 형성하며 1만440달러를 기록한 연초에 비하면 70% 강세를 나타냈다.
가격 상승세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광석 수출중단을 예고하면서 연초부터 시작됐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중단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2년 빠른 2020년 1월로 앞당기며 상승세가 가팔라져 9월2일에는 최근 5년 사이 최고치인 1만847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앞으로도 공급 이슈가 계속 니켈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골드만삭스는 2020년 니켈 가격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40%, NCM(니켈코발트망간) 622 기준으로 양극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인 만큼 니켈 상승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며 최근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NCM811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높은 만큼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때 1kWh당 200달러 수준을 나타내던 배터리 가격이 최근 평균 15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100달러 수준으로 낮추어야 EV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코발트 폭등 사태를 겪으며 최근 맺은 대부분 계약에서 원료가격 상승·하락분을 연동하고 있으며 니켈 가격이 상승한 만큼 배터리 공급가격이 높아지면 EV 가격 전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