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 크래커 원료 다양화로 국내 조선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선급협회(ABS)에 따르면, 미국은 앞으로 1년 안에 총 4개의 ECC(Ethane Cracking Center)로부터 최대 40여척의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Very Large Ethane Carrier)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VLEC는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는 에탄을 액화해 액체 형태로 만들어 운반하며 최근 미국에서 셰일가스(Shale Gas)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미국산 에탄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에 필요한 운반선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은 VLEC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LEC은 가격은 9만8000입방미터급 기준으로 1척당 1억2000만달러(약 1433억원)로 고부가가치 선박이며 미국이 앞으로도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최대 15만입방미터급 선박도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 VLEC를 인디아 릴라이언스(Reliance)로부터 수주해 현재 8만7000입방미터급 6척 건조를 완료했고 9만8000입방미터급 3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9만8000입방미터급 VLEC 3척을 수주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액체제품을 운반하는 배 건조에서 한국 조선기업들이 VLCC, LNG운반선을 제조하고 있는 만큼 소형부터 대형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며 “특히, 출렁거리는 액체를 운반하는 미세한 노하우와 기술력에서 한국 조선소가 타국 조선소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에탄은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나프타(Naphtha)를 대체해 석유화학 원료로 투입량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에 NCC(Naphtha Cracking Center) 중심이었던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이 앞다투어 도입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도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