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화학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019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감소한 곳이 대부분이며 양호했던 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장기화될 것이 확실시돼 화학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화학 메이저들은 세계적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원료와 최종제품 가격 사이의 마진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다만, 일부 화학제품은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투자계획을 변경하는 곳은 한정적이다.
미국 화학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사업은 PE(Polyethylene)로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PE를 생산하는 패키징 & 특수 플래스틱(Packaging & Specialty Plastics) 사업에서 판매가격이 전년동기대비 9% 하락한 가운데 판매량도 4%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52억500만달러로 15% 격감했다.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역시 올레핀 & 폴리올레핀(Polyolefin) 사업에서 EBITDA(이자·세금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가 5% 감소했다.
미국에서 ECC(Ethane Cracking Center) 및 유도제품 PE 플랜트 신증설이 활발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요국의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에틸렌과 PE의 마진이 악화돼 PE 생산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다만, PE 수요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E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화학제품은 PU(Polyurethane)로 헌츠만(Huntsman)은 PU 판매가격이 14% 하락하면서 2분기에 PU 사업 매출이 11억9800만달러로 9% 감소했다. 다만, 판매량은 7% 증가했다.
PU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다우케미칼의 산업 중간체(Industrial Intermediate) 사업부도 판매가격이 14% 하락했지만 생산량은 1% 줄어드는데 그쳤다.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의 대규모 아로마틱(Aromatics) 증설도 일부 미국기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Hengyi Petrochemical이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P-X(Para-Xylene) 신규설비를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하는 등 아로마틱 신증설이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 때문에 영업이익이 33% 수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PE 사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미국 화학 사업의 영업적자가 600만달러에 달했다.
스페셜티 관련 사업은 전자 등 전방산업의 성장둔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듀폰(DuPont)도 전자 & 이미징(Electronics & Imaging) 사업 매출액이 8억58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용 판매량이 10%대 증가하는 등 디스플레이 관련제품 판매량이 늘어났으나 반도체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는 패키지 소재 판매량이 10%대 증가했으나 재고가 축적된 메모리 부진이 겹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유럽 화학기업들은 대부분 2019년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용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와 접착제 사업 부진이 이어졌고 가격이 폭락한 우레탄(Urethane) 원료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바스프(BASF)는 상반기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가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6.0% 감소했고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13.0% 급감함으로써 매출액이 151억5800만유로로 4.0% 줄었고 EBITDA 역시 16억2600만유로로 39.0% 격감했다.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를 중심으로 PA(Polyamide)가 포함된 머터리얼 사업은 매출액이 16.0%, 특별항목 공제 전 EBITDA는 45.0% 격감했다.
코베스트로(Covestro)도 EP와 우레탄 원료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코베스트로는 매출이 32억1100만유로로 16.9% 감소했고 EBITDA가 4억5900만유로로 53.4% 격감했다.
PU 사업에서 판매량이 0.7% 증가했으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해 매출이 24.3%, EBITDA가 70.5% 격감했기 때문이다.
PC(Polycarbonate) 사업 역시 판매량이 4.4% 늘어난 반면 매출은 15.0%, EBITDA는 46.0% 격감했다. 전기·전자, 건축용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자동차용 판매량이 격감한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보닉(Evonik)은 매출이 33억600만유로로 3.0% 감소했으며 조정 전 EBITDA는 5억6600만유로로 8.0% 줄었다.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영양 & 케어(Nutrition & Care) 사업, 자동차 및 코팅 관련 시장의 약화로 타격을 받은 Resource Efficiency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아케마(Arkema)는 매출이 22억5400만유로로 0.7%, EBITDA는 4억700만유로로 5.3% 감소했다.
PA와 접착제 등으로 구성된 하이퍼포먼스 머터리얼즈(High Performance Materials) 사업의 판매량이 8.0%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랑세스(Lanxess)는 매출이 18억1000만유로로 1.0%, EBITDA가 3억600만유로로 3.5% 감소했다.
자동차용 수요 부진으로 EP 및 특수첨가제(Specialty Additives) 부문의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솔베이(Solvay)는 환율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이 26억5400만유로로 2.1% 증가했으나 EBITDA는 자동차용 EP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쳐 6억2400만유로로 3.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