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Lanxess)가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국이 전기자동차(EV)와 수소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허버트 핑크 랑세스 부회장(경영이사회 임원)이 독일 뒤셀도르프(Dusseldorf)에서 열린 K 2019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 계획을 밝혔다.
허버트 핑크 부회장은 “자동차 분야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화학 분야는 랑세스에게 중요한 미래 산업분야”라면서 “한국에는 중요한 모빌리티 수요기업들이 있고 좋은 사업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랑세스가 한국에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가전·EV·수소차 등 전기전자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하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가 포함된 난연제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에 이어 2위이며 EV 주요 부품인 배터리 모듈, 충전모듈, 자동차 내부 커버, 관련 부품 등에도 주력제품인 난연제 플래스틱을 공급하고 있어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소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탱크 내부 용기를 금속에서 난연 플래스틱 소재로 바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기업은 물론 배터리 생산기업이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버트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의 듀레탄(Durethan)과 포칸(Pocan)은 고전압이 흐르는 EV 파워트레인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전기절연성, 마모성, 난연성을 충족한다”며 “흰색, 주황색과 같이 밝고 다양한 색으로 구현 가능해 고전압 표시 등 안전표시가 필요한 분야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랑세스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EP 분야를 강화해왔다.
2012년 고기능성 복합소재 생산기업인 본드-라미네이트(Bond-Laminates)를 인수했고 2016년에는 미국 가스토니아(Gastonia) 소재 플래스틱 컴파운딩 공장을 2만톤에서 4만톤으로 증설했다.
독일과 중국에서도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난연제 분야 선두기업인 켐추라(Chemtura)를 인수했고, 2018년에는 합성고무 합작기업 아란세오(Arlanxeo) 지분 50%를 아람코(Saudi Aramco)에게 매각해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했다.
랑세스는 미래 자동차 시장 확대와 함께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버트 핑크 부회장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EV·수소자동차에서 더 많은 난연성 플래스틱 소재가 사용될 것”이라며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만큼 강점을 가진 한국은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서 기반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