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릴산(Acrylic Acid)은 2018년 글로벌 수요가 620만-630만톤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크릴산에스테르(Acrylate Ester)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30-40%는 SAP(Super-Absorbent Polymer), 나머지는 자외선(UV: Ultra Violet) 폴리머와 수처리용 응집제, 분산제, 점도조절제 등에 투입되고 있다.
아크릴산에스테르와 SAP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SAP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600만톤 상회하며 호조 지속
아크릴산은 2014년경부터 중국의 신증설로 수급이 완화돼 아시아 가격이 톤당 100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2016년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공급을 축소하고 유럽에서 바스프(BASF)가 아크릴산을 포함해 여러 화학공장에서 사고를 겪으며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급등했다.
2017년에는 수급타이트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원료 프로필렌(Propylene) 급등까지 겹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2018년에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을 바탕으로 1300-1400달러대를 유지했으며 세계적으로 신규 플랜트 가동이 이어졌으나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아크릴산에스테르는 아크릴산에 알코올을 투입해 생산하며 페인트, 점·접착제용 에멀전, 수지개질제, 아크릴섬유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생산량이 25만9989톤으로 전년대비 13.6%, 판매량도 22만1520톤으로 13.0% 증가했다.
아시아 거래가격은 아크릴산 상승과 중국의 공급 축소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아크릴산과 마찬가지로 공급과잉 상태가 장기간 이어졌지만 2017년 가을부터 아크릴산 수요가 많은 부틸아크릴레이트(Butyl Acrylate)를 시작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2018년에도 프로필렌 급등을 타고 부틸아크릴레이트가 1200달러 전후를, 중반에는 1400달러에 도달할 정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SAP, 선진국·신흥국 모두 증가세
SAP는 수요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16년 250만톤에서 2017년 260만-270만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아용 기저귀 용도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고령자용 성인 기저귀 수요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또 애완동물용 기저귀와 위생소재용 수요 호조도 기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5-7%대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기업들은 중국 등 신흥국 생산기업들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Nippon Shokubai(NSC)는 2018년 벨기에에서 10만톤 증설을 완료했고, 스미토모세이카(Sumitomo Seika Chemicals)는 한국에서 2016년 5만9000톤을 상업화한데 이어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2018년 11만8000톤으로 생산능력을 2배 확대했다.
산요케미칼(Sanyo Chemical)과 도요타통상(Toyota Tsusho)의 합작기업인 SDP글로벌(SDP Global)은 2018년 여름 말레이지아에 8만톤 공장을 신규 건설했다.
NSC, 아크릴산 98만톤 체제로 확대
NSC는 인도네시아 소재 아크릴산 플랜트를 10만톤 증설한다.
NSC는 인도네시아에서 2019년 아크릴산 생산능력 10만톤 설비의 기공식을 진행했으며 2021년 3월 말 완공한 후 11월부터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증설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생산능력을 24만톤으로 확대하며 그룹 전체 생산능력은 98만톤으로 100만톤에 육박하게 된다.
아크릴산은 주로 종이기저귀용 SAP, 점·접착제 및 페인트용 아크릴산에스테르 원료로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개 용도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요 호조가 기대됨에 따라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Nippon Shokubai Indonesia(NSI)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액은 약 2억달러에 달하며 NSI의 기존부지에 10만톤 설비를 신규 건설하고 생산제품은 SAP용으로 자가소비함과 동시에 일부는 상업 판매할 계획이다.
NSC는 아크릴산을 세계 각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본 히메지(Himeji) 플랜트는 생산능력이 54만톤에 달하고 있고 인도네서아 14만톤, 싱가폴 4만톤, 미국 6만톤, 벨기에 10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NSI는 아크릴산 외에 아크릴산에스테르와 SAP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70만톤 완성에 바이오 생산도…
국내에서는 LG화학만이 아크릴산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과거 SK종합화학이 신규진입을 검토했으나 아시아 공급과잉이 이어짐에 따라 포기했고 LG화학이 2015년 여수 소재 16만톤 플랜트를 증설해 총 51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독점하고 있다.
2018년에는 2019년까지 생산능력을 7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크릴산 생산제품은 대부분 SAP 제조용으로, 일부는 자외선 경화수지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출도 하고 있으나 생산량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아시아 아크릴산 가격 기준 10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상업화 초기부터 2016년까지는 아시아 가격 약세에 따른 적자생산으로 고전했다.
2017년 이후에는 아크릴산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나 아직 SAP용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NSC가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성분을 활용한 바이오 아크릴산을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해 주목된다.
미국 곡물 가공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Archer Daniels Midland)와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 양산기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활용해 아크릴산을 생산하는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ZSP, 아크릴산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
중국의 Zhejiang Satellite Petrochemical(ZSP)이 아크릴산 경쟁력 강화를 선언해 주목된다.
중국 아크릴산 메이저인 ZSP는 2019년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위안(약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아크릴산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유도제품을 포함해 신증설을 추진했고 석유 베이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프로판(Propane)을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ZSP는 저장성(Zhejiang)의 핑후(Pingfu), 타이싱(Taixing) 2곳에서 프로필렌 생산능력 45만톤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아크릴산도 6만톤, 아크릴산에스테르 36만톤, PP(Polypropylene) 30만톤, SAP 9만톤으로 이어지는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아크릴산은 중국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다양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PDH No.2 45만톤 플랜트를 시험가동하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에 돌입해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9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PP도 기존 플랜트를 정비해 최근 생산능력을 45만톤으로 50% 확대했다.
아크릴산, 아크릴산에스테르도 각각 No.2 36만톤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예정이며, 2019년 말까지 진행한 1단계 공사를 통해 아크릴산 18만톤 및 아크릴산에스테르 30만톤 플랜트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0년 말 시험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SAP는 2019년 말 No.3 6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함으로써 15만톤 체제로 확장했다.
이밖에 PDH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하는 과산화수소 22만톤 공장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아크릴산 생산능력 100만톤으로 확대
ZSP는 중장기적으로 아크릴산 생산능력을 10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은 아크릴산 전체 생산능력이 현재 약 25사 330만톤 수준이며, 수요는 연평균 7-8%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200만톤 수준에 그치고 있어 공급과잉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ZSP 외에 Sanmu 그룹도 아크릴산 생산능력을 30만톤에서 1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Huayi 역시 32만톤으로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노펙(Sinopec) 계열사인 Jilin Oil 등이 구식 생산설비를 폐쇄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로는 7-8사 정도만 가동하고 있으며 공급과잉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체 가동률은 7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크릴산 가격이 최근 약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ZSP는 원료를 전환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아크릴산은 폴리머 그레이드가 2019년 가을 톤당 7000위안 정도를 형성하는 등 여름철에 비해 500위안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을 받아 북미지역의 크리스마스용 수요가 부진할 뿐만 아니라 점착제 등에 사용되는 아크릴산에스테르 수요까지 동반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ZSP는 매출액을 2018년 90억위안에서 2019년 100억위안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년간 진행해온 신증설 영향이 가시화되고 C3계는 원유보다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프로판 베이스로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ZSP는 시황에 따라 PP와 아크릴산 생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ZSP는 아크릴산 생산기업 가운데 가동률이 80%대 이상으로 높은 편이며 경쟁력이 없는 생산기업 및 생산설비가 도태되면서 집약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일본의 아크릴산에스테르 수급동향, 일본의 아크릴산 수출입동향, 일본의 아크릴산 생산능력, 국내 아크릴산 수출동향, 국내 아크릴산 수입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