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재편을 실시함에 따라 LG전자가 배터리팩 사업을 LG화학에게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본격화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시하기 위해 최근 LG전자와 LG화학이 EV 배터리 모듈·팩 사업 효율화를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LG전자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만드는 배터리 모듈과 팩 사업을 LG화학에게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LG전자는 배터리 모듈과 팩을 LG화학에게 이전한 후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디지털 콕핏 등 EV의 전자부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자동차전장 사업을 총괄하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다.
2019년 폭스바겐(Volkswagen)의 8세대 골프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데 이어 2020년에는 GM(제네럴모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P-OLED(Plastic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했다.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2019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초반대를 기록하면서 독일 Continental, 일본 Denso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전장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에서 램프 사업을 2018년 1조원에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기업 ZKW에게 이관해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등은 양사의 사업재편이 현실화되면 LG전자와 LG화학 모두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