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유·화학기업 최초로 근무 형태를 4조2교대로 전환한다.
에쓰오일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근무 형태를 4조2교대로 전환해 시범 실시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2019년 7월부터 울산공장 40여개 부서 가운데 절반 가량이 4조2교대를 시범 운영해왔으며 노동자들의 요청으로 2020년 3월2일부터 시범운영을 전체 부서로 확대했다.
4조2교대 근무제는 작업조를 4개조로 편성해 2개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누어 12시간씩 일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형태이다.
365일 중 절반을 일하고 절반은 쉬는 셈으로,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휴무일이 80일 이상 많아진다.
국내 정유·화학기업들은 그동안 4조3교대 형태를 유지해왔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거나 나흘 일하고 이틀 쉬는 방식으로 주당 근로시간은 42시간 정도이나 교대자가 넉넉하지 않아 결원이 생기면 1명이 야간근로를 포함해 장기간 근로를 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컸다.
에쓰오일은 휴무일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요구가 있어 4조2교대 형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근로조건을 변경할 때 근로자 50% 이상이 찬성해야 해 실제 도입할지 미지수이다. 하루 12시간 근무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노조는 구체적인 교대 형태 등은 논의하고 있으며 시범실시 후 찬반투표 등을 거쳐 회사측과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