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중국이 가동률을 올리면서 수익 악화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JLC는 중국 산둥성(Shandong) 소재 정유기업들의 3월 셋째주 가동률이 49%을 기록하며 37%로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던 2월 말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3월 넷째주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가동률이 57% 수준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유럽·북미지역의 휘발유, 등유, 경유 수요 비중은 43%로 중국의 12%보다 현저히 높아 수요 부진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마이너스 정제마진에 타격을 받고 있다.
정제마진은 3월16일 배럴당 마이너스 2.48달러로 급락하며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소폭 회복하고 있으나 3월20일에도 마이너스 0.31달러로 역마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월19일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3월20일 다시 배럴당 10.6% 폭락해 국제유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 평가손실 확대로 국내 정유기업들의 1분기 영업실적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1위 정유기업인 SK에너지는 3월 들어 정유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10-15% 낮추었고, 현대오일뱅크도 가동률을 약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아직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동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