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울산공장 일부 공정의 가동을 중단한다.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까지 겹치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공정의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3월31일 밝혔으며 P-X(Para-Xylene) 공정은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TA 가동중단과 P-X 가동률 하향에 따라 해당 공정에서 근무하는 일부 인력은 여수·대산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에서는 EOA(Ethylene Oxide Additive) 증설, GS에너지와 합작한 롯데GS화학 공장 설립, HPC(중질유 복합 석유화학 공장) 등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롯데케미칼의 사업재편에 대해 중국의 PTA·P-X 대규모 증설 등에 따른 시황 악화와 최근의 코로나19, 대산공장 폭발사고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TA 수익성 악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하는 차원”이라며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유·화학산업에서 기존사업 중단,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SK종합화학은 SK울산콤플렉스의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20만톤의 No.1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12월부터,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3만5000톤 플랜트는 2분기에 가동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No.1 NCC는 대한석유공사 시절인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가동을 시작한 생산설비로 48년만에 가동을 중단하며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87만톤에서 67만톤으로 줄어들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마진이 개선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현재는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국제유가 하락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유기업에 이어 화학기업도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