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혈액으로 분석해 예측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옵디보 등 면역항암제로 알려진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는 많은 암에 효능을 나타내고 있으나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다는 환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국립 암연구센터와 Sysmex, 세이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 등 산‧관‧학이 연계해 환자 개인의 면역상태를 조사하고 투약을 판단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진단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해당 시스템 개발을 통해 치료 성과 확대 및 의료비 효율화, 신약 성공률 향상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로는 옵디보나 키트루다 등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은 6종을 승인한 상태이다.
종양으로 발현하는 분자 PD-1 등이 있는지 여부를 해석하고 투약함으로써 뛰어난 연명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단독 투여로 종양이 축소하는 반응률은 15-4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암세포가 증식과 변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면역 상태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PD-1 분자는 수없이 존재하고 있는 바이오마커(층별화지표) 설정에 도움이 되지만 바이오마커만으로는 약효가 기대되는 환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면역상태를 파악하고 최적화된 면역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치료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불필요한 투약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은 산‧관학 연계 컨소시엄이 담당할 예정이며 AMED(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환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반복 분석이 용이한 혈액검사로 판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설정해 진단기기로 완성하고 암 조직과 바이오마커 간 관계성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 정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약사승인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사단법인인 바이오산업정보화컨소시엄(JBIC)이 대표기관을 맡으며 연구개발에는 Sysmex와 세키스이케미칼, 캐논(Canon), 벡톤디킨슨(Becton Dickinson) 일본법인, Fluidigm 등이 참여한다.
도쿄(Tokyo)대학, 국립 암연구센터,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타마(Saitama) 의대의 카가무 히로시 교수가 발견한 혈액 중에 존재하는 CD62L, CD4 등 세포가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유력시되고 있다.
카가무 히로시 교수는 옵디보를 투여한 폐암환자의 투여 전후 혈액을 분석해 말초혈 중 면역세포에서 CD62 저발현 CD4 양성세포가 존재할 확률과 반응률이나 연명효과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면역항암제 종류나 암의 종류, 단계별로 마커의 존재를 해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혈액검사에 기반한 치료약 선택을 보조하는 진단시스템은 Sysmex가 확립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는 병용요법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천건에 달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등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바이오마커를 설정할 수 있다면 마커를 표적으로 삼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투여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등 신약개발 효과를 높이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