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 수백조원으로 급성장 … 신에츠도 생산능력 확대 박차
셀룰로스(Cellulose) 생산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체육은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식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현재 수조원에서 10조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5년 후 279억달러(약 34조원)로 성장하고 10-15년 후에는 수백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미국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대체육 제조과정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고기처럼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결착제용 메틸셀룰로스(Methylcellulose) 생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결착제로 흔히 사용돼온 달걀흰자는 동물성이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나 동물성 식품을 기피하는 최신 소비자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음식점, 식품기업들은 대체육을 제조할 때 비동물성 결착제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롯데정밀화학, 독일 바스프(BASF), 일본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 미국 애쉬랜드(Ashland) 등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00년부터 애니코트 브랜드로 메틸셀룰로스를 공급하기 시작해 화장품 첨가제, 필름 코팅, 결합제 등으로 투입하고 있다.
식품용으로는 2009년부터 공급하고 있고 인천 7000톤 공장을 통해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니코트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연구팀에 식의약개발팀을 따로 두어 14명의 연구인력을 통해 응용 기술과 신제품 개발, 식품소재 기반 기술 등을 연구하는 등 적극 육성하고 있다.
아직 식품용 비중이 작아 잠재적으로 성장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애니코트는 2019년 기준 연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했으나 식품용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도 대체육 결합제용 메틸셀룰로스를 중심으로 셀룰로스 유도제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Metolose 브랜드로 메틸셀룰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Metolose는 가열하면 겔 상태로 바뀌고 냉각시키면 액상으로 돌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시리즈는 겔 소실 온도가 섭씨 30-65도였으나 대체육용 신제품인 Metolose MCE-100TS는 조리 후 상온에서도 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점도를 높이고 겔 소실 온도를 15도로 제어하는 등 다양한 개량을 거쳐 완성했다.
상온에서도 대체육의 식감이 달라지지 않고 고기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년 전부터 식품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미국 수요를 겨냥해 독일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근교에 소재한 그룹사 SE Tylose 공장에 생산설비를 설치했으며 2019년부터 비건용 패티에 들어가는 Metolose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에는 Metolose MCE-100TS 생산도 시작함으로써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메이저 뿐만 아니라 대체육 생산을 시작하려는 벤처기업으로부터도 의뢰를 받고 있다.
일본시장 개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최근 수년 동안 대체육 햄버거 및 햄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에는 도쿄(Tokyo)올림픽 개최 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저칼로리 식품을 찾으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대체육은 일반고기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도 수요가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 소시지나 어묵 용도로도 투입할 예정이며 레시피를 제조해 수요기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