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은 2021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딛고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11월24일 발표한 2021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조선·일반기계·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가전·정보통신기기·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수입·내수·생산 분야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2021년에도 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기저효과, 경기 회복, 친환경 투자 등으로 수요가 일정수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대부분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도 한동안 이어질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경쟁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은 2020년 마이너스 성장하는 기저효과로 2021년에는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종 내구소비재로 경기에 민감해 2020년에 크게 감소했던 자동차와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았던 정유·석유화학 수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2차전지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는 제한적이지만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되며 수입은 수요 증가, 해외단가 상승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대부분 산업에서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는 수출·생산·내수·수입이 모두 5-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역시 소폭 감소하는 내수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섬유·정보통신기기도 모든 항목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2021년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는 수출·수입이 5% 미만 성장을, 생산과 내수는 5% 미만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고 가전은 수출‧생산이 5% 미만 감소, 내수‧수입은 5% 미만 증가로 전망됐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부분 산업이 개선되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경영상황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전환을 통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신산업이 출현하는 등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기존 산업에서도 고급화·차별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산업기반의 유지와 구조조정 대책, 신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새로운 글로벌 밸류체인 전략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