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체인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월14일 유튜브를 통해 “셀트리온 항체치료제가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체인저라고 말하기는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월13일 공개된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 임상2상 결과에 연구방법 관련 내용이 없고 결과만 있는 점을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어떤 연구든 연구에 포함된 치료를 받은 사람의 특성이 양군(위약군과 시험군)에서 동등해야 한다”며 “연구 결과만 보도돼 실제보다 과도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상3상 정도는 돼야 의미 있는 결과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보도자료만으로는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임상 담당 이상준 수석부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망률을 줄이려면 일단 중증으로 가지 않고 이른 시일 안에 회복돼야 한다”며 “임상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약군과 시험군의 밸런스에도 문제가 없다”며 “발표 시간제한 때문에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으나 논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우주 교수는 단클론(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의 특성상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만 선별해 만든 단클론 항체치료제이다.
김우주 교수는 “항체치료제가 붙는 부위에 공교롭게도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면 항체가 잘 붙지 못하고 효능은 떨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는 변이에도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접종해 면역체계가 무수히 많은 항체를 만드는 기전이고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단백질(RdRP) 기능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