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수출 53만톤으로 증가 … 인디아‧중국에서 일본과 대결국면
PVC(Polyvinyl Chloride)는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PVC 수출량은 2020년 53만9029톤으로 전년대비 15.4% 증가했다.
전체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인디아 수출이 급감한 반면 중국 수출이 폭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수출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이 호조를 누리고 있다.
인디아 수출은 22만2549톤으로 27.1% 감소했다. 인디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산에 밀려난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봉쇄조치까지 겹침으로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디아는 2019년 7월 수입관세 재정비를 통해 일본산 PVC는 기존 관세율인 1.4%를 유지했으나 다른 국가 에 대해서는 7.5-10.0% 수준으로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019년 8월부터 월평균 4만톤 수준을 인디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2019년 수출량이 44만7546톤으로 34.9%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에도 1-10월 기준 전체 수출 61만8236톤 가운데 인디아에 50%가 넘는 32만6066톤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인디아 수출은 2019년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일본산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2019년 하반기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에는 1월 2만5994톤, 2월 2만4870톤, 3월 1만8741톤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2019년 초 5만톤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월에는 인디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봉쇄령을 내림으로써 4월 1445톤, 5월 3964톤에 불과했고 6월 1만4358톤 이후 매월 증가했으나 상반기 감소 폭이 커 2020년 전체적으로는 부진이 불가피했다.
인디아 수출이 주춤한 사이 중국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7만4743톤으로 698.4% 폭증했고, 특히 4-7월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 수출에 비해서는 소량이나 4월 1만6362톤으로 1221.7%, 5월 2만3925톤으로 3605.7%, 6월 1만2102톤으로 4164.4%, 7월 8273톤으로 2725.3%, 8월 6408톤으로 1500.6%, 9월 2214톤으로 495.5% 폭증했다.
중국 수출은 2009년 18만톤을 상회한 후 2013년까지 9만톤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중국이 자급화를 추진하면서 4만-5만톤대로 급감했고 2018년 2만톤대, 2019년 9000톤대로 곤두박질쳤지만 2020년에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와 환경규제 강화로 신증설 설비들을 정상 가동하지 못함으로써 한국산을 포함해 수입을 대폭 늘려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일본도 중국 수출이 2020년 1-10월 11만8787톤으로 64.2% 급증해 인디아에 이어 중국에서도 일본산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한국산과 일본산은 베트남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베트남 수출은 2020년 1만731톤으로 435.0% 폭증했다. 3-6월 1000% 이상 폭증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혜를 누린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역시 1-10월 9만9096톤으로 41.4% 급증했다.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수출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함으로써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PVC는 미국 생산기업 2사가 8월 허리케인 피해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주택을 중심으로 미국 수요가 회복됨으로써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졌고 현물가격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은 연말마다 재고에 부과되는 세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저가 방출을 단행하며 아시아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으나 2020년에는 재고가 많지 않아 방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PVC 가격은 2020년 12월 기준 톤당 1320-1340달러 수준으로 아시아보다 높은 수주을 형성했다.
중국도 PVC 수요가 호조를 보여 아시아 현물가격 폭등에 일조했다.
중국 내수가격은 10월 국경절 이전에는 톤당 6600위안에 불과했으나 11월 초 7400위안, 12월 초 8150위안(109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컨테이너 부족으로 운송 코스트가 급상승한 것 역시 아시아 수출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동아시아 메이저들은 12월 수출가격을 최대 톤당 100달러 이상 인상했다.
타이완 메이저가 인디아 수출가격을 1220달러로 10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1100달러로 40달러 올림으로써 7개월 연속 인상했고, 일본 메이저는 인디아 수출가격을 1310달러로 11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1100-1110달러로 40달러 올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PVC 수입량이 6월과 7월에 각각 18만톤에서 10월 6만5449톤으로 급감했으나 1-10월 기준으로는 97만8447톤으로 58.6% 급증했다.
인디아 역시 봉쇄령 영향으로 6월 수입량이 5만8644톤으로 급감했으나 7월 10만톤대를 회복했고 9월에는 16만8830톤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